뭐 먹고 싶어?
음, 몸에 좋은 거.
아기를 팬에 굴려.
팔다리가 없네.
아기를 뜨거운 팬에 굴려.
동그란 모자를 쓰고 있네.
까맣게 타서 쪼그라들었어.
하얗고 둥근 몸통이 그을려 끓고 있어.
마침내 눈물을 한 방울 흘리고 잠잠해졌어.
이게 뭐야?
몸에 좋아.
이게 뭐야?
음, 몸에 좋은 거.
ㅡㅡㅡㅡ
Baby Rolling on the Pan
By Young Sun Lee
What do you want to eat?
I want to be healthy.
Roll the baby on the pan.
It doesn’t have limbs.
Roll the baby on the hot pan.
It is wearing a round hat.
It is burnt and gets shrunken.
The white body is darkening and sizzling.
It finally drops a drop of tears and then stays still.
What is that?
Help yourself.
What is that?
It is healthy.
From my published book, <바보 book>
*나는 이 시를 읽을 줄 아는 사람들을 좀 더 만나고 싶은데, 있을지 모르겠다. 있던 독자들도 떨어져 나갈 것 같긴 하다. 나의 소중한 친구가 말하길, "언어는 언어인데 한글도 영어도 아닌 언어 같아. 도무지 이해가 안 돼." 나는 말했다. "응, 맞아, 우리 별에서 쓰던 외계어야. 이보다 더 이상 쉽게 쓸 순 없을 거야. 아주 오래전 나처럼 지구에 와서 돌아갈 능력은 퇴화되고 인류와 함께 어딘가에 지구인과 함께 살고 있는 우리 별 사람들에게 신호를 보내는 거야. 혹시 이 글을 보고 서로를 알아볼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 난 내 시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