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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바보 book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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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영선 Oct 13. 2024

폭풍우 치는 봄밤

Stormy Night in the Spring


A stormy night,

The wind is moaning for the loss of heart to a beloved one.

The barn is keeping its angels warm inside the building

Where the little stove is dozing with its glowing fire.

A shower of hated hailstones knocks on the glass ceiling.

The glass ceiling only shows the black sky hiding stars somewhere.

Let me talk of my sorrow, the wind slides my window

It is so sad that it keeps moaning all night.


Let me go to bed and come again next morning.

My loved ones are waiting for me in my dream.

You will be better with hot tea of roses and gingers.

Sorry for your broken heart that will break my heart.

Don’t cry more, though, or your frozen tears will beat the windows hard

And wake up the fragile angels that are in their dreams.


From my published book, <바보 book>


폭풍우 치는 봄밤


폭풍우 치는 밤

바람이 사랑하는 이에 마음을 잃고 신음하는 밤

추운 천사들을 처마 밑에 따뜻하게 몸을 감싸고 있는 곳

작은 난로가 꾸벅대는 불씨를 안고 졸고 있는 곳

밉상 같은 우박이 유리 천장을 두드리는 밤

유리 천장 너머 어딘가 별들을 숨기고 있는 검은 하늘만 마주 보는 밤

내 슬픈 하소연을 들어주오, 바람이 창을 길게 미끄러진다

너무 슬픈 바람은 밤새 신음을 멈추지 않는다

어여 잠자리에 들고 낼 아침 다시 오게

사랑하는 이들이 꿈속에서 날 기다린다네

뜨거운 장미와 생강차를 마시면 나아질 거라네

그대의 깨어진 마음이 이 마음도 깰까 하네

더 이상 울지 말게

얼어버린 눈물이 더 세게 창을 때리면

각자의 꿈을 품고 잠든 여린 천사들이 깰까 하네


*언어는 번역되지 않는다. 각자의 언어로 재창조될 뿐. 그건 엄청난 것이고, 다양한 관점의 이해와 통찰을 가진 자라야 수월하게 할 수 있다. 언어는 단지 기호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떤 언어의 원어민이라 할지라도 해당 언어에 대한 타고난 감수성이 없다면 언어의 묘미를 살리기가 힘들다.


나는 시를 번역을 한다기보다 개의 언어로 같은 다르게 표현한다고 생각한다. 이 시는 영문으로 쓴 것을 추후에 한글로 번역한 것이다. 번역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원문 그대로의 느낌을 살리기는 힘들고, 그렇다고 원문보다 허접한 어떤 것을 쓴다기보다 이를 재창조한다고 생각한다. 오래전 번역하는 사람들이 드물어 번역단가가 괜찮았을 때 아르바이트로 다양한 번역을 했는데, 특히 문학은 학술이나 사실의 전달을 위한 글과는 달리 창의적 역량이 필요한 작업이라고 느꼈다. 그래서 재미가 있었지만, 번역은 중노동이고 출판계의 이상한 일들을 경험하면서 여타 이유로 손을 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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