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집엔 찬란한 ‘그’가 살아요
나는 그래서 이 살아있는 집을 가꿔요
오늘은 기분이 좋아서
노랗게 빛나는 해를 열 개나 그린 그림을 벽에 걸었어요
이 집은 내게 끊임없이 말을 해요
내가 춤을 출 때면 그는 아름다운 빛이 되어 나를 만나요
이 집은 아무도 위협하지 않는 커다란 집이 되어
세상을 안으로 초대해요
나는 이 집에 빛나는 ‘그’와 살아요
나는 문이 없는 이 조그만 집에서 태어났어요
세상의 소리가 집으로 스며들면
나는 크게 노래를 따라 불러요
지난 가을에 심은 국화꽃이 깜짝 놀라는 소리를 들어요
나는 킥킥거리며 국화꽃에 물을 뿌려요
나는 매일 수도 없이 많은 문을 그려요
오늘 그린 문들이 ‘문’이 되길 기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