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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서없는 조각 10

감정의 이야기

by 이영선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 게 단순히 쑥스러워서 그런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생각보다 꽤 심각한 문제일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건 아마도 감정의 자폐와도 같은 고치기 힘든 병증일 것 같다.


감정을 표현하는 연습을 해본 적이 없거나

감정을 편히 드러내고 위로를 받을 곳이 없어서

아니면 사회적 방어기제로 감정이 흘러나오는 걸 막아야 하는

체면이 중요한 문화적 분위기 때문이거나 하는 등의 이유로

마치 실어증에 걸려 말을 못 하는 것처럼

감정을 느끼는 기능이 아예 퇴화된 것 같은 사람을 본다.


그런데 감정이 아예 퇴화된 것이 아니고

막힌 눈물샘처럼 감정을 안에 가두고 출구를 찾지 못하는 상태라면

그 감정은 눈물샘 안에서 부패되고 주변을 곪게 만드는 것인지도 모른다.


음울한 기운을 풍기는데

무표정한 얼굴로 괜찮은 척하는 사람을 본다.

힘들 때 이야기해도 괜찮은 거라 말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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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고 쓰고 그리고 만드는 통합창작예술가. 장르와 경계를 녹여내어 없던 세상을 만들고 확장하는 자. 그 세상의 이름은 이영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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