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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보다는 늦가을과 잘 어울릴 듯한 하루키

'스푸트니크의 연인'을 읽고

by 정성진 musicalbank

제목: 스푸트니크의 연인

저자: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역자: 임홍빈 옮김

초판: 2010.03.30

출판사: 문학사상

가격: 13,800원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참 참신한 발상으로 소설을 풀어나간다.

그리고, 그 끝은 명쾌할 때보다

두리뭉실할 때가 더 많은 듯하다.

그럼에도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은 재밌고, 생각할 거리를 준다.


이 책의 제목 ‘스푸트니크의 연인’을 보고

SF소설일까라는 단순한 생각을 했었다. ㅎㅎ


옮긴이의 말 중에서 아래 부분(P.364)에 공감이 된다.


스푸트니크는

러시아어로 ‘여행의 동반자’라는 뜻이라고 하는데


이 소설에서는

끝없는 외톨이로 지구를 맴도는 인공위성으로 비유되는

인간의 고독과 소회를 의미하고 있는 것 같다.


개 한 마리가 들어갈 공간밖에 없는 위성 안에서

작은 창을 통해 지구의 모습을 죽을 때까지

하염없이 바라보며 맴돌던 우주견 라이카와 마찬가지로

인간 역시 궁극적으로는

동일한 존재라고 보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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