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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혜원 Jan 02. 2022

나만의 독서 데이터베이스 구축 방법 대공개

최혜원의 2021년 60권 독서 회고

독서는 감동적인 투자다

시작하기에 앞서, 나는 왜 책을 읽는가.

삶은 유한하고 존재하는 모든 경험들을 직접 경험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보니, 지혜로운 사람들의 경험을 간접 경험하는 방식으로 나는 책을 선택한다. 일이만원 남짓되는 돈과 네다섯시간의 집중의 시간으로, 훌륭한 사람들이어쩌면 10년, 20년동안 모아온 지혜의 정수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감동적인 투자다.


2021년 최혜원의 독서 데이터베이스 대공개

새해가 밝았다. 올해도 여느 때와 같이 일년 결산을 해본다. 

돌이켜보니 2020년도, 2021년도 60권을 읽었다.


책은 많은데 나중에 돌이켜보아도 내 삶의 중요한 데이터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나름대로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는데, 관련해서 어떻게 기록을 남기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이번 기회에 공개해보려고 한다. 

책제목

읽은 날짜

카테고리

컨셉(sub category)

읽은정도 

추천정도

이렇게 여섯가지 카테고리로 엑셀에 쭉 정리를 해나간다. 

예시

그러다보면 필터를 걸어보면서, 카테고리에 따라, 읽은 정도에 따라, 추천 정도에 따라 나의 일년을 효과적으로 돌아볼 수 있다. 어느 달은 거의 책을 못 읽었구나, 어느 달은 게걸스럽게 책을 읽어댔구나. 올해는 어떤 키워드가 나의 인생에 중요했구나. 그러면서 나름대로의 뿌듯함과 함께, 나의 독서 행태를 추적하면서 다음에는 어떤 방법으로 지혜를 축적하는 방법을 최적화해나갈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각각의 책에서 얻었던 중요한 교훈들은 따로 노션에 남긴다. 책의 중요한 부분을 옮기는 것 이외에, 자신의 생각을 남기는 것이 '각인'에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1) 그냥 옮겨 적은 것 (예시)

<약속의 땅> 중에서 정리한 것 예시

(2) 그중에서 내 생각 정리한 것 (예시)


그런 방법으로 만들어낸 최혜원의 2021년도 독서 요약은 다음과 같다. 


카테고리별

경제/경영과 투자는 겹칠 수 있는 부분들이 많다보니, 그 둘을 합하면 무려 75%가 그쪽이다. 예전에는 편독이 심한 것에 나름대로의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이제는 받아들이기로 했다. 책을 읽는 이유는 휴식을 얻기 위함, 지혜를 얻기 위함 등등 다양할텐데, '현재 나의 목적'이 필요에 따라 빠르게 어떤 분야의 지식을 흡수하고 싶은 것이면 그렇게 한다라고 받아들였기 때문. 


컨셉별

그래도 조금 더 나누어 보면 이렇게 나뉘더라. 

이렇게 나누어보니 그래도 '삶'에 대한 키워드를 놓지 않았다는 게 위의 죄책감을 살짝 상쇄해준다. 사람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행복하게 사는 것에 관심이 많다. 그리고 배우고 싶다.

CEO들이 작고 미약?했을 때 어떻게 시작했는지, 힘들 때 어떻게 극복했는지, 자신의 그릇을 큰 그릇으로 넓혀 나가기 위해 어떤 단련을 했는지 읽고 싶어 그 부분 집중적으로 탐독을 했다. 

투자.. 역시 올해도 나의 키워드 중 하나구나. '투자'라는 단일 카테고리로 묶어보면 23% 정도 된다. 앞으로의 삶과 뗄레야 뗄 수 없는 키워드. 나의 현재 포지션에도 확신을 준 책들이다. 


추천정도별

발췌독을 하든, 완전 정독을 하든, 어떤 책을 읽고 인생에 큰 변화가 일어났는지, 다른 사람들도 충분히 읽어보면 좋겠는 시의성과 인사이트를 가지고 있는지를 가지고 5단계로 평가를 한다. 2020년은 그래도 완전추천이 30%(18권)이나 되었는데, 2021년은 20%(12권)으로 그 비율이 낮아지고, Soso~추천불가상태 등 날림으로 읽은 책들이나 그냥 집어든 책이 많아졌다. 2022년에 책을 대하는 태도에 반영할 부분이 생겼다. 



TOP 12권 추천

60권 중 12권이니, 나름 상위 20%인 친구들을 꼽아봤다. 

그중에서도 Top 4권

은 노란색으로 하이라이트한 다음의 네 권이다. 

원래 각각의 책마다 독후감을 써서 붙이는 게 정률이었는데, 그러다보니 정리를 위한 정리가 되는 것 같아, 책을 소개하는 한문장과 이미 썼던 독후감으로 갈음해봤다. 


사실 60권 중의 4권이니 상위 6%다. 책벌레의 '완전 추천' 중에서도 '정말 추천'이니, 독자분들이 꼭 읽어보셨음 하는 재미+인사이트+의미의 총집합이라 믿어 주셔도 되겠다. 


1. <슈독> - '이 정도 미쳐야 사업하는 거다'의 정수를 보여준 나이키 창업자의 눈물 나고 숭고한 자서전


2. 레비 씨, 스티브잡스의 골칫덩이 픽사에 들어가다 - 스티브 잡스가 어떤 매트릭스를 그리며 의사결정을 내렸는지 궁금하고, 그들과 같이 일한, 그것도 최측근의 사람들이 어떻게 느꼈고 어떻게 성장했었는지 샅샅히 써내려간 비밀스런, 너무나도 솔직한 일기장


3. <약속의 땅> - 미국 대통령을 해야겠다는 큰 용기를 가슴에 생기게 하려고 어떤 의사결정 루트를 따랐는지, 지상 최고 권력자의 고뇌를 샅샅이 들여다볼 수 있는 버락 오바마의 재임 8년간의 기록


4. <패스트랙아시아 박지웅의 이기는 게임을 하라> - 결핍, 복잡한 문제를 푸는 간단한 공식 등 박지웅 대표의 관점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창업 전략서


1~3은 더 자세하게 쓴 게 있으니 이 독후감을 참고하시길 바란다.

>> 클릭 : 데뷔를 기다리는 모두에게



새해를 다짐하는 책을 대하는 태도와 생각 여러가지

일년의 데이터베이스를 돌이켜 보고, 아래와 같은 다짐을 했다. 


1. 책에는 돈 아끼지 말자

사실 발췌독하는 것도 많고, 책을 앉아서 한번에 다 읽는 스타일이다보니 일이만원이 넘는 책들을 그때 그때 사서 보는 게 돈이 아깝기도 했다. 그래서 집 앞에 있는 도서관을 들르기도 했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나의 사고와 경험을 크게 넓혀 준 고마운 존재들이다. 운신의 폭이 그렇게 넓지 않은 상태에서 도서관에 대출을 신청하고 기다리는 것보다는, 그때그때 읽을 수 있게 Ebook을 사는 것이나, 당일배송의 yes 24를 이용하는 것은 내 삶에 꽤 큰 만족감을 주었다. 올해는 최대한 필요한 군자금을 효과적으로 확보하려고 한다. 시간을 극대화하고, 돈으로 그 간극을 산다. 아 그리고 솔직히 술 한번 안 먹으면 책 몇권 사잖아...몽춍이 합리적으로 생각홰


2. '완전 추천'의 비율을 높여보자

항상 성공만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만큼 읽기 쉬운 책들, 평범한 책들에 시간을 썼다고 볼 수도 있다. 보통 다독하는 분들이 공통적으로 추천하는 책들은 모두 그 가치가 있었다. 그만큼 생각의 깊이를 더 확장할 수 있는 독서 방법, 그리고 그런 자원들을 지혜롭게 택해나가자. 시간은 유한하고, 선택은 내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인문 쪽의 독서량을 늘리려고 한다. 


3. 한 문단이 되었든 무조건 기록을 남기자

책을 읽고 남기는 방법은 다양하다. 

책의 제목만 기록하는 법

인상 깊었던 구절들을 옮겨 놓는 법

한문단이라도 독후 자기 생각을 써놓는 법

2만자 이상 구구절절 생각의 얼개를 짜서 하나의 완성된 글로 나타내는 법


각 단계의 밑으로 갈수록 한 책이 인생에 남는 정보의 양과 울림의 깊이는 제곱의 형태로 깊어진다. 책을 아예 읽지 않는 것보다 당연히 뭐라도 하는 게 좋지만, 진정으로 남에게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라 그들을 인생의 지혜 데이터베이스로 남기고 싶으면 짧게라도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필수다. 나도 2021년 올해의 책을 정리하면서 최대한 그것을 해보려고 했는데, 30% 정도만 하고 머릿속에서 휘발된 책들도 꽤 있다. 올해는 책의 수를 적게 하더라도, 좀더 장기기억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노력해보려고 한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2022년 1월 1일 최초의 책으로 이제 3회독에 도입하는 <손정의 300년 왕국의 야망>을 정리해보고 있다. 



누군가가 나로 인해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되었다면 그것만으로도 보람차다

그래서 이렇게 글로나마 나의 것을 나눈다.


나의 데이터베이스 결산 방식이 새로운 자극이 되셨다면, 비슷한 류의 글들을 자주 공유하니 하트 모양의 라이크와 브런치 구독을 눌러주시면 계속 이런 류의 글들을 받아보실 수 있다. 그리고 또한 독자들과 함께, 나름대로의 다른 결산 방식은 무엇이 있는지 이야기 나누어 보고 싶다. 각자 나름대로의 지혜의 샘을 모으고 계실 것이기 때문이다. 좋은 건 나눠 먹읍시다 :)  


올해는 모두가 책과 함께 희망찬 에너지와 희망, 지혜가 퐁퐁퐁퐁 솟아나는 한해가 되시길 바란다. 그리고 돈도 와방 많이 버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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