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수학, 경시대회, 루빅스, 큐빅, 스시, 분란, 교수, 광고주, 선택, 피곤, 슈가맨........
5시 눈을 떳다. 오늘은 일찍부터 움직여야 하는 날이다.
아이 둘이 학교 대표로 Math Field, 수학경시대회에 나간다.
학년당 4~6명으로 구성된 팀에 선발됐다.
오렌지카운티 10여개 학교들과 창의 수학 경쟁에 나선다.
샌후안 카피스트라노고. 이른 아침이지만 여러 학교들의 아이들과 부모들이 보인다.
우리 아이들 선생님들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먼저 도착한 아이들 친구들은 이미 마인드콘트롤 중이다.
엄마들을 위한 커피를 마련하기 위해 별다방에 들렀더니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다.
어렵사리 볕 안 드는 곳에 세우고 어제 산 노란책을 들었다. 왠걸 생각보다 어렵다.
카이스트 교수님들 강의니, 쩝. 잘못 골랐다는 느낌이 들 무렵 잠이 들었다.
그리고 카카오톡. 장병희 선배다. 다음 주 있는 교육 세미나 때문에 곤난을 겪고 있다.
신경을 많이 써서 그런지 몸이 많이 안 좋다고 한다. 대강 사정을 들어보니 애매하다.
양보하면 쉬이 풀리겠지만 어느 쪽도 만만치 않다. 결국은 선택해야 되는데
선배 또한 모두 잡으려 한다. 그러면 결국 상처가 클텐데......
그 사이 아이들은 열심히 뛰어다니고 놀고 또 프로젝트도 풀어내고 그러고 있다.
점심 먹고 대망의 루빅스 큐빅. 8명이서 11개의 큐빅을 빠르게 풀어내는 것이 임무다.
체육관에 모인 아이들. 우리 아이들이 하는데 내가 왜 긴장되는지.
대박이었다. 우리 아이들은 1분10초 만에 8개를 모조리 풀어버렸다.
다른 학교 아이들은 짧아야 2분대. 참가에 의의를 두는 학교도 눈에 띄었다.
이어진 시상식. 각 프로젝트별, 학년별로 5등부터 1등까지 이름을 부르고 메달을 건넸다.
딱 봐도 아이들이 수학에 좀 더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열린 대회이리라.
단, 부모들은 그렇지 않았겠지만. 특히 풀러턴 학교들은.
아니나다를까 휘슬러, 라구나로드, 허모사 드라이브가 싹쓸이한다.
다른 학교들도 열심히 했겠지만 우리 아이들 학교도 못지 않았다고 한다.
큰 아이는 5개, 작은 아이는 3개의 메달을 건졌다. 1등은 없었지만 골고루 잘 했다는 뜻일터.
올해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큰 아이에게 좋은 추억이 되었으면 한다.
작은 아이는 상으로 엄마로부터 자전거를 선물받았다.
여러 모로 기분 좋았던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