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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평가 여론조사
제대로 해석하기

오늘 발표된 갤럽의 10월 셋째 주 여론조사 결과에 의하면( 18세 이상 1,000명 조사)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 평가율은 27%로 5주 연속 20%대 지지율에 머무르고 있다.(아래 그래프 참조) 

-연령별로 보면, 한국사회의 중추라고 할 수 있는 30-40대의 부정 평가율이 무려 80%다. 60대도 부정이 52%로 긍정 42%보다 10%나 더 많다. 긍정이 부정보다 높은 곳은 70대 이상이 유일하다. 이 결과만 보면 대한민국은 노인을 위한 나라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라는 영화제목은 틀렸다.  

-정치 성향별 부정 평가율은 보수 40%, 중도 73%, 진보 93%다. 지지 텃밭인 보수에서도 부정 평가율이 40%나 되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캐스팅 보트라고 할 수 있는 중도층의 부정 평가율이 매우 높다. 중도층 4명 중 3명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에 대해 부정적이다. 중도의 긍정율은 21%로 응답자 4명 중 1명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불편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정치공세다. 국민이 알아서 잘 판단할 것이다”라는 답변을 단골로 내놓고 있는데, 조사 결과를 봤다면 절대로 할 수 없는 발언이다. 또 제1야당이자 다수당인 민주당 당사 압수수색이 야당탄압이라는 주장에 대해 “수사 상황 챙길 정도로 한가하지 않다”라고 대답했다. 

이 대목에서 정말 궁금하다. 대통령이 여론조사 결과도 안 보고,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정치 이슈도 본인과 상관이 없다면 도대체 무슨 일로 바쁘신지.. 그렇다고 외교와 경제, 민생을 챙기는 것 같지도 않다. 참고로 부정 평가 이유 1-2위가 ‘외교와 경제. 민생 안 챙긴다’이다.


-오늘 진짜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긍정 부정 평가의 이유에 대한 착시 현상이다.

 

윤석열 대통령 긍정 평가 이유 1위는 응답율 13%를 기록한 '국방/안보'다. 부정 평가 1위는 응답율 14%의 '외교'다. 13% 대 14%. 숫자만 보면 긍정 부정 이유가 대등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차이가 크다. 왜냐하면 양쪽의 베이스가 다르기 때문이다. 


 ‘국방/안보’ 잘한다 13%는 긍정 평가자 272명 중에서 나온 수치이고, ‘외교’ 못한다 14%는 부정 평가자 650명 중에서 나온 것이다. 이를 응답자 숫자로 환산하면  긍정 평가 이유 1위 ‘국방/안보’는 35명(=272명 x 13%)에 불과하고, 부정 평가 1위 ‘외교’는 91명(=650명 x 14%)이다.   


요약하면 ‘외교’를 못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국방. 안보’를 잘한다는 비율보다 정확히 2.6배나 많다는 것이다. 2위 응답에선  ‘전반적으로 잘한다’는 긍정 응답자가 19명이다.  ‘경제. 민생 살피지 않는다' 고 답한 부정 응답자는  65명이다.  부정 평가 2위가 긍정 평가 2위보다 3.4배나 많다. % 숫자가 비슷하다고 해서 긍정 부정 평가가 대등하다고 생각해서는 절대로 안된는 이유다. 


-여론조사 결과는 고정된 것이 아니다. 온도계처럼 상황에 따라 수시로 변하는 것이다. 따라서 조사는 지금까지의 성과를 평가하는 의미도 있지만,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고 향후 대책을 수립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정치권과 그 언저리에 있는 사람들은 숫자 하나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조사에 나타난 민심과 원인을 파악해서 향후 대책 수립에 나서길 간곡히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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