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의 눈으로 본 멋진 관광개발과 콘텐츠 이야기
바덴바덴 프리드리히 스파의 정식 명칭은 Friedrichsbad, 즉 프리드리히바쓰이다. 바덴바덴의 바덴은 Baden, 즉 영어로 Bath이니, 온천이 유명한 지역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바덴바덴은 그야말로 독일의 은퇴자 들이 모여 지낼만한 도시답게 고급 휴양도시로서의 풍모를 자랑한다.
도시 중심부에는 큐어하우스와 카지노가 위치해 있고, 걷기 좋은 쇼핑거리가 펼쳐져 있다. 이 쇼핑 거리의 끝자락에는 두 개의 스파시설이 자리잡고 있는데, 하나는 카라칼라라는 스파시설, 또 하나는 프리드리히 스파시설이 개발되어 있다.
카라칼라는 우리에게 상당히 익숙한 수영장을 입고 들어가는 워터파크형 스파시설이다. 인테리어도 많이 본 적이 있는 것 같이 익숙하다. 이천 테르메덴이 독일식 스파를 표방하는 것과 같이, 바로 테르메덴의 인테리어 모델이 된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그 옆에 있는 프리드리히 스파는 왠지 모르게 독특해 보였다. 우선 겉모습은 고풍스러운 옛 유럽 건물의 모습을 띄고 있었다. 이곳이 스파시설이 맞나 싶을 정도의 외관을 보였다. 이 스파는 다른 온천시설과는 달리 수영복을 입고 들어가지 않는다. 우리가 목욕탕에 들어가듯이 들어가는 체험형 시설이었다. 그렇게 특이할 것 같지 않은 이 스파시설은 무슨 매력이 있었을까?
(프리드리히 스파의 설명을 더 자세히 보시려면 홈페이지 링크를 참조하시기 바람)
http://www.carasana.de/en/friedrichsbad/home/
스파 시설에 들어가면서 살짝 당황했다. 이 스파는 요일에 따라 남녀가 함께 같은 코스를 이용하게 된다는 점. 물론, 요일에 따라 같은 코스를 이용하지 않을 수 있으나, 가장 메인 욕탕에서는 만나기 때문에, 어차피 남녀가 함께 만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어찌되었건 그 점 때문에, 프리드리히 스파는 옆의 카라칼라 스파와 달리 성인만이 입장이 가능하다.
끄악! 남녀 혼탕이라니!!
프리드리히 스파는 요일에 따라서 남녀 다른 방향으로 해서 들어가게 되는데, 동일한 17개 코스를 거치게 된다. 코스는 위의 안내도에 적혀있는 것과 같이, 샤워, 사우나, 샤워, 비누 마사지, 샤워, 스팀 배스, 풀 배스, 월풀 배스, kinotherapeutic bath, 샤워, 냉수 배스, 웜 타월, 모이스쳐 크림, 휴식공간(취침), 휴식공간(차 시음) 등의 코스이다. 각기 크고 작은 공간에서 3~10분 정도를 머물다가 다음 공간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물론 누가 시간을 재면서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코스를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는 이를 권장하고 있다.
내가 내 돈 주고 스파 받으러 왔는데, 뭐 이리 귀찮게 강제하는지 처음에는 조금 불만이 생겼다. 특히 사우나에서 오래 견디기 어려운 나로서는 시간을 부여하는 것이 마땅치 않았다. 아무튼 사우나와 따뜻하고 차가운 욕탕을 계속 거치고 났더니, 어느새 스파는 마무리가 되어가고 있었다.
그때, 밖으로 나가려는데 두 사내가 갑자기 내 팔을 벌리라는 시늉을 했다. 십자 형태로 팔을 벌리고 나니, 뒤에서 따뜻한 타월을 크게 감싸주는 것이 아닌가. 마치 로마제국의 황제가 스파를 즐기고 나서 감싸주는 느낌이랄까? 그 따뜻한 타월의 기운이 기분을 좋게 만들었다. 그리고나서 몸에 크림 로션을 바르고난뒤에는 취침실로 이동하였다.
취침실에 들어가서 누워있으면, 도와주는 서비스 직원이 들어온다. 그는 능숙하게 타월을 온 몸을 더욱 감싸게 만든다. 다리부터 팔까지 아주 안정된 형태로 감싸고 나면 왠만해서는 타월이 움직이지 않는다. 마치 누에고치가 된 것과 같은 그 상태로 30분간 취침 또는 휴식을 취하는데, 정말 평온해진다. 그리고나서 마지막으로 30분간 다시 차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스파는 마무리가 된다.
3시간 체험을 하고 난 뒤, 처음 코스를 강제화한 것에 대한 불만은 완전하게 사라졌다. 그 이유는 온 몸의 피로가 다 사라져버렸기 때문이다. 대체 내 몸에 무슨 짓을 한건가 싶어서, 리셉션에 가 프리드리히 스파 소개 책을 사보았다. 이들이 스파를 강제화 프로그램으로 만든 것은 Roman-Ilish 기법으로 스파를 설계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자세히는 모르겠으나, 로마 스파의 효능을 아일리쉬 박사가 새롭게 재창조하여 만든 프로그램으로 설명이 되어 있는 듯 하다. 그 효능이 어찌되었건 그동안 받았던 스파 중 가장 피로회복에 훌륭한 스파인 것만은 분명해 보였다.
말로 설명한 프리드리히 스파가 잘 이해되기 어렵다면, 다음 동영상을 참고하기 바란다.
<유튜브 Imagefilm - Friedrichsbad Baden-Baden - YouTube>
사실, 처음에는 스파의 외관과 인테리어에 압도당했다. 중앙 가장 큰 욕탕은 로마시대에 와서 스파를 하고 있는 것과 같은 착각에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프리드리히 스파의 명성은 단순한 외관과 인테리어 때문이 아니었다. 오래된 전통에 고집된 스파 프로그램은 처음 불편해보였어도, 경험하고 난 뒤의 감동은 아마 대부분이 공통된 것이리라 생각한다.
아! 이게 스파구나! 이래서 스파를 가는구나!
바덴바덴이라는 고급 휴양도시에 걸맞는 스파시설이었다. 은퇴자들이 와서 휴식을 하기에 좋은 스파. 국내에 많이 개발되어 있는 워터파크형의 스파라든지, 물의 원료나 성분을 중시하는 스파와는 또다른 느낌이었다. 여행자에게 3시간을 스파로 허비하기에는 어찌보면 아까운 시간일 수 있으나, 그 3시간이 여행의 이후 3일간의 활력을 주기에 충분했다.
문득, 이러한 스파가 국내에 도입되었을 때에도 성공할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글쎄. 바쁜 현대인, 거기에 더 바쁜 한국인이 3시간동안 스파를 받을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가장 먼저 들긴 했다. 그럼에도, 스파는 어차피 쉬러, 피로를 풀러 가는 것이니, 오히려 온전한 스파를 받는 이러한 프로그램을 갖춘 시설을 개발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었다. 부대시설만 잔뜩 개발하지 않는 정말 스파에 집중된 시설로서!
수고했어! 오늘도! 수고한 그대여! 스파나 갑시다!
1. 익숙치 않은 첫 느낌. 그러나 온 몸의 피로가 풀리는 독특한 체험!
2. 스파가 단순히 좋은 물, 체험요소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깬 스파의 새로운 경험!
3. 온천을 다 마친 뒤 가운을 뒤에서 걸어주는 것, 그리고 휴식실에서 편하게 쉴 수 있도록 가운을 덮어주는 것이 마치 로마 황제가 되어 온천을 한 느낌!
4. 고급 휴양도시에서 스파를 받고 피로를 풀며, 산책하고 거니는 진짜 휴식의 도시에서의 휴식 시간 즐기기!
1. 이도 저도 똑같았던 스파시설에 질렸다면, 콘텐츠와 프로그램으로 차별화된 스파의 독특함에 점수를!
2. 스파동선이 몇 명의 직원이 모두 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크로스되는 동선으로 구성!
(직원 서비스가 필요한 구간은 마사지, 웜 타월 부분인데, 코스 도중 사람 서비스가 필요한 구간이 다시 만나도록 동선을 구성하여 매우 합리적인 설계로 개발됨)
3. 17단계의 과학기법 스파는 타 스파를 차별화하고, 효능을 극대화하는데 가장 큰 장점이자 홍보효과!
다음에 살펴볼 벤치마킹 여행지는?
바로 25아워스 호텔 비키니 베를린이다. 이 연재의 가장 처음에도 예시로 든 스타일리쉬한 호텔이기도 하다.
이 호텔의 가장 큰 매력은 사진에 있는 것과 같이 객실과 레스토랑의 뷰에 있다. 바로 베를린 동물원에 접하여 개발된 이 호텔은 동물원을 조망할 수 있어서 쾌적한 느낌을 주고 있다. 물론, 이외에도 다양하고 독특한 인테리어와 부대시설, 서비스도 말할 것이 없지만~
최근 베를린에서 매우 핫하게 떠오르고 있는 25아워스 호텔 비키니 베를린으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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