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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란수 Feb 15. 2016

#1. 루앙프라방 도서관

여행자의 눈으로 본 멋진 관광개발과 콘텐츠 이야기

루앙프라방 도서관은?


TVN "꽃보다청춘"으로 더욱 알려진 라오스의 루앙프라방은 고풍스러운 멋진 도시이다. 도시가 크지는 않지만, 도시에서 휴식을 취하고, 사색하기에 이 보다 좋은 곳이 있을까 싶다. 도심 중심에 위치한 푸쉬산에서 본 루앙프라방의 모습은 강물이 유유히 흘러내려가는 정말 아름다운 곳이었다.


푸쉬산에서 본 루앙프라방 전경


최근에는 "꽃보다청춘"으로 한국의 강촌(?)으로 변했다는 이야기도 들려오지만, 그래도 루앙프라방의 멋스럽고 온화함이 변했을까 싶다. 아무튼 배낭여행자들에게는 한 번은 가보아야 할 도시! 바로 여행자가 좋아하는 루앙프라방으로 떠나보자.


"꽃보다청춘"에 배경이 된 루앙프라방


루앙프라방의 대표 관광지는 야시장이 열리는 여행자 거리, 꽝시폭포, 푸쉬산, 박물관, 왓씨엥통 등의 사원이 있다. 하지만, 내가 주목했던 곳은 이곳들이 아니었다. 트립어드바이저에서 루앙프라방 관광명소 중 상위에 랭크되어 있는 그곳! 바로 루앙프라방 도서관이었다. 루앙프라방 도서관은 여행자거리 가장 중심가에 위치해서 찾기 어렵지 않으나, 야시장이 들어서면 입구가 가려지기 때문에 조금만 다른 곳에 관심을 보여도 입구를 흘려보내기 좋은 곳에 위치해 있다. 



이곳이 대체 어디이길래, 이렇게 트립어드바이저에 상위에 랭크된단 말인가? (2016년 2월 현재 17위를 기록중이나, 내가 루앙프라방에 갔을 때만 해도, 1~3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트립어드바이저 내 루앙프라방 도서관 소개


직접 만나본 루앙프라방 도서관


루앙프라방 도서관은 생각보다 허름한 건물 한 채로 구성되어 있었다. 도서관의 건물 입구는 부서져 갔으며, 건물 역시 노후화되어 있고, 마당에는 사람들이 모여 밥을 먹고 있었다. 처음 이곳이 도서관이 맞나 싶었고, 그 다음 드는 생각은 이 곳을 들어가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루앙프라방 도서관 건물 (이미지 출처: 루앙프라방 도서관 블로그)


내부에는 도서관에 몇 개의 책과 오래된 컴퓨터가 놓여있었다. 몇개의 공간으로 분리되어 있었는데, 한 공간에는 교육을 할 수 있는 세미나 공간으로, 내가 방문한 그 시간에도 스님들이 영어 교육을 받고 있었다. 또 한 공간은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있었는데, 딱 봐도 그리 공간이 커보이지 않았다. 


루앙프라방 도서관 내 테이블 (이미지 출처: 루앙프라방 도서관 블로그)


사실, 조금은 실망스러웠다. 왜 이곳이 트립어드바이저 상위권에 랭크된 곳인지 알 수가 없었다. 책도 그다지 많지 않았다. 아주 짧은 시간 둘러보고 나오는데, 문 앞에는 다양한 물건을 팔기도 했고, 벽면에는 "Book Bag Donation" 공간이 있었다. 


입출구 앞의 "Book Bag Donation" 공간 (이미지 출처: 루앙프라방 도서관 블로그)


나가려는데, 관리자가 방명록에 글을 써달라고 했다. 글을 쓰고 나가려는데, 방명록에는 Donation 금액이 써있는 것이 아닌가. 잘 소통이 안 되서, 처음에는 돈을 내고, 저기 진열된 책을 내가 사는 것인줄 알았다. 그래서 돈을 내고 책을 한 권 짚었다. 부끄럽게도 책도 별로 읽을 것 같지 않은 아이들 책에, 왠지 책값을 좋은 곳에 쓰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한 권만 그냥 돈 버리는 셈 치고 샀다.


그런데, 알고봤더니, 그 책을 내가 사가는 것이 아니었다. 내가 돈을 내서 책을 하나 산다음에, 그 책을 저 "Book Bag Donation"에 기증하는 것! 책을 기증하고 났더니, 정말 내 손에 남은 것은 없었고, 한 권만 산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분들도 아마 책을 기증하려는 모습이다 (이미지 출처: 루앙프라방 도서관 블로그)


그렇게 여행을 마치고 시간이 흘렀다. 내 머릿속에 루앙프라방 도서관도 잊혀지고 있었다. 

그런데 왠걸? 시간이 지나고 이메일이 한 통 왔다. 


이메일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제목: Thank you from Luang Prabang Library      


Dear all,

Firstly, I am sorry that it has taken so long to send you pictures as promised. But here at last are some photos for you from our recent book tuk tuk trips bringing books, sports equipment and basic school supplies to  village children. We also did songs, games and storytelling with every visit.  The children are always very excited and happy to receive the books and will start reading them intently as soon as they can get them, sometimes not even sitting down first! Thank you so much for your kind donations and generous support of our project - as you can see it is very much appreciated by the children as well as by us.

kind regards,
Anya Dettman
Librarian Advisor, Luang Prabang Library

p.s. if you would like to encourage others to support us, please leave a review on Trip Advisor. The more tourists who hear of our program, the more visitors and donations we have and the more villages we can visit!


뭐, 굳이 영문을 다 해석하지 않더라도 내용은 여러분이 기증한 책을 마을 아이들에게 보내주었다는 것! 그리고 그들이 읽었다는 것이고, 그렇게 보내줘서 고맙다는 것이 되겠다. 마지막으로 트립어드바이저에 리뷰를 남겨달라는 말과 함께!


순간 얼굴이 빨개졌다. 이렇게 값지게 사용을 했는데 고작 그때는 책 한 권만이었다니! 이런 바보 같은! 


미안해~ 오해했어!!


그리고 함께 보내져온 사진들은 다음과 같았다. 아이들이 책을 받고 좋아하는 모습. 그리고 함께 책을 읽는 모습에 감사했고, 미안했다.




방문 후 느꼈던 점!


최근 트립어드바이저 등의 여행 어플리케이션의 중요성은 나날이 증대되고 있다. 특히, 아직 한국의 스마트 유저들이야,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 사이트의 제공된 정보를 많이 이용하고 있으나, 서양인들의 경우 트립어드바이저에서의 숙박, 음식, 관광명소 정보와 순위를 중시하고 있다. 그런데, 독특한 것은 트립어드바이저의 젊은 서양인의 평가순위가 이렇게 공정하고 책임있는 여행에 대한 관광명소 순위가 대체로 높다는 것이다. 


공급과 수요의 만남에서 중요한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선, 최근 트렌드인 공정여행과 책임있는 여행에 대해서 여행자들도 기꺼이 동참하려고 한다. 공급자 역시, 공정하고 책임있는 여행장소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트립어드바이저와 같은 어플리케이션 활용은 상당히 유용하다. 내가 온라인 플랫폼을 다 만들려고 하지 말자. 온라인 플랫폼이라는 것이 관리와 운영 비용이 만만치 않다. 그렇다면, 온라인 플랫폼이 잘 갖추어진 트립어드바이저 등을 활용하되, 운영 역시 여행자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자. 기꺼이 동참하여 평가하도록 콘텐츠를 만들자.


그 가장 큰 방법이 바로 피드백과 모니터링이다. 맙소사! 그렇게 이메일로 피드백을 줄지 누가 알았겠는가? 아마 그 이메일로 받은 감동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평가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여행이 종료된 이후에도 관리하고, 함께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야말로 쉽지만 멋진 여행장소를 만드는 방법이 될 것이다.


끝까지 메일을 보내다니 감동적인 마케팅 방법이야!!!


여행자의 시선!


1. 내 여행이 더욱 가치가 있게 느껴지는 좋은 장소인 듯!

2. 이메일로 피드백이 오다니 감동적이야!

3. 여행자 거리에서 따로 동선을 빼지 않아도, 방문할 수 있어서 편했어!

4. 루앙프라방 아이들이 보다 행복해지길 바라며~


작은 기부가 천사가 되어 날라왔어!


공급자의 시선!


1. 트립어드바이저와 같은 기존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하기!

2. 방문 후 관리의 필요! 마케팅은 행동하는 것보다 모니터링과 평가가 가장 중요하듯!

3. 책임, 공정여행에 대한 중요성을 공급시설에 넣기! 그것이 사회적 책임 트렌드에 부합하는 길!

4. 혼자 마케팅할 것이 아니라, 여행자가 스스로 마케팅하도록 시스템을 만들기!


아무리 열나게 내가 마케팅해봐야 나만 힘들뿐!



다음에 살펴볼 벤치마킹 여행지는?


바로 독일 바덴바덴의 프리드리히 스파이다. 국내에 존재하지 않은 코스형 스파! 처음에는 코스형이 귀찮았지만, 3시간동안 코스를 돌고나니 온 몸의 피로가 다 풀려버린 '전설'의 스파! ^^ 이 곳을 함께 구경해보자!


이 곳이 그 유명한 프리드리히 스파이다. 남녀의 저런 모습 때문에 유명해진 건 아닌걸로....



이 연재글은 모두에게 열려있습니다. 여행자의 입장에서 아무래도 글을 쓰다보면, 정확한 근거나 자료가 미흡할 때가 있습니다. 부족한 점이라든지, 만약 다른 의견이 있다면 언제든지 댓글에 남겨주세요. 또 댓글 작성이 어려우실 경우, naked38@naver.com, http://www.facebook.com/projectsoo, http://www.tourism.re.kr 에 의견을 보내주세요. 지속적으로 글에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함께 동참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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