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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식량위기가 올 가능성이 낮은 이유

곡물자급률은 떨어져도 우리가 굶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

농산물의 무역거래, 특히 식량곡물의 국제 무역에 관련하여...

이 세계에는 절대 갑이 존재한다. 소위 곡물메이저라 부르는 회사들.

이들이 단순히 무역거래만했다면 한국의 농산물유통상인들과 별 다를바가 없다.

그들은 생산과 소비라는 가치사슬의 양끝단을 모두 지배하는 업체다.

(아. LDC는 좀 다르다고.. 거래위주라고.. 들었다.)


곡물메이저 Top 5중에서도 절대 우위에 있는 Top 2 카길과 ADM은 확실히 생산과 소비를 그들 안에 가지고 있고 지배한다.

한쪽에서는 기술로 생산시스템을 창조하고, 운영하고 있으며.

반대쪽 끝단에서는 가공기술로 지속적인 소비를 만들어내어 이 거대한 농산물 유통시스템을 지탱한다.


카길과 ADM + 벙기까지. 

이들이 다른 메이저들과 다른 점은..

이들이 직접 농산물의 소재화까지 책임지고 만들어내며, 상품화하는 능력이 있다는 점이다.


한국이 곡물자급률, 농산물 자급률이 낮음에도 먹을 건 풍부하게 조달이 가능한 이유가 농산물에서 소재를 만들어주는 가공설비를 충분히 가지고 있기때문이다.

설탕, 밀가루, 식용유, 전분당 생산 공장이 바로 그것이다.

이게 있어서 국제 곡물시장에서 나쁘지 않은 가격에, 혹은 최우대가에 구매를 할 수 있고, 물량과 가격측면에서 농산물을 직접 생산하는 나라와 큰 차이 없이 수입곡물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브런치 글 이미지 1

한국에 설탕공장, 밀가루공장. 전분당 공장, 식용유 공장이 없었더라면, 우리는 여전히 아프리카 빈곤국이랑 비슷한 생활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들 덕분에 곡물엘리베이터를 해외에서 굳이 구매하지 않아도 안정적인 식량조달공급이 가능했다.

이들 업체들이 탄탄하게 유지되고 있는 한, 한국에 식량위기는 없다고 봐도 된다.


우크라이나에서 곡물 엘리베이터를 샀다고 자랑하는 포스코 대우가 그거때문에 어려움을 겪고있는데.. 난 그 이유를 안다. 이게 다 소재공장이랑 연결되어 있는 문제다.


기후변화? 식량위기?

많이들 얘기하지만.. 쌀말고는 솔직히 한국의 기후가 변화한다해서 위기가 올 농산물은 없다.

변화에 대응만 하면 되지..


식량안보. 얘기를 많이 하시는데..

그럼 주구장창 쌀만 지키고 있으면 된다.

이 좁은 땅덩어리에서 쌀도 생산하고 밀도 생산하고 콩도 생산하고..

이런 포트폴리오가 가능할까?


우리나라 한해 쌀생산량이 360만톤 정도인데.. 이정도 생산량을 가지고 있는나라는 전세계에 수두룩하다.

근데, 이걸 줄여가지고 밀도 조금 생산하고 콩도 조금 생산하고, 옥수수도 조금 생산하겠다고?

심는 건 좋은데 경쟁력이 나오겠나?

어설프게 쌀생산량만 감축하고 경쟁력도 없는 다른 작물 생산해봐야. 정부가 줘야할 보조금의 규모만 더 늘어난다.


차라리 쌀이 더 싸게 먹힌다.

쌀소비가 감소한다고 쌀이남아돈다고 다른 작물로 전작을 유도한다하는데, 난 솔직히 이거 이래서 반대다.

쌀이 남아돌아 고생이라고 하는데..

그건 밥용이지 가공용하고는 무관한 얘기다.


전세계 곡물중 원물그대로를 익혀 먹는 주식용 곡물은 쌀이 유일하다. 나머지는 일단 가루를 내어 다른 형태의 가공 식품으로 만들어먹는다. 빵, 국수 등등..

그래서 쌀만의 특수성이 생기는 것인데... 밥과 가공용을 구분하는..

밥쌀은 밥쌀대로 지지해놓고, 가공용쌀은 가공용대로 양을 늘리는 것이 해답이라고 생각한다.

분리운영하다가도 결국엔 통합될듯하지만.. 


쭉 조사해보니 쌀생산량을 지금의 4배로 키워야 국제 시장에서 치고들어오는 해외 수입쌀에 대응할 수 있을 정도가 될 것 같다.

근데, 지금처럼 밥쌀에 소비를 올인해버리면 쌀이 남아돌아 처치곤란하겠지? 그래서 쌀가공식품을 만들어야하는 거다. 쌀가공식품은 선진국도 잘 안해서 새로 개척해야하는 분야다.

그러니, 이걸 안먹던 소비자들이 먹게 하려면 전방위적으로 노력해야한다. 쌀의 좋은점, 영양적 장점도 얘기해야하고, 맛있는가공식품도 만들고, 중요한 거하나 싸고 맛있는 쌀가공품이다.

누군가 호구되어 밑지고 판다면 굉장히 쌀가공식품은 시장 커지고 활성화될 것이다.


정부에다 그거 하라니깐 할듯하면서 맨날 민간업체를 앞에 세워놓는다. 

이런쪽으로 하기는 싫다는 거지.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몇조씩 쌀직불금 지급을 한다. 미래를 생각하면.. 쌀직불금은 줄이고 가공식품시장 확대에 투자해야하는 거 아니냐.


맨날 닥친 위기 대응에만 신경쓰고..

미래에 전략적으로 움직여야할 부분에는 관심도 안 두면서..

또 먼 미래, 그리고 우리랑 별 상관도 없을 이슈에나 또 엄청 투자를 한다. 아마 그게 겉보기에 멋있으니 그런가보다.


결론. 한국 식량안보? 식량위기?

미안하지만 그딴거 신경쓸 필요 없다. 

설탕, 밀가루, 식용유, 전분당 공장만 망하지 않게 잘 돌리면 알아서 해결될 일이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국내에서 조달가능한 핵심 식량자원은 확보해야하므로, 쌀만이라도 좀 잘 키우자. 유지하고..

우리는 미국처럼 모든 걸 다 잘할 수 있는 나라가 아니다.

좁은 땅덩어리라는 한계점을 갖고 있으니 어느 한부분만이라도 특화해서 경쟁우위를 갖고 있어야할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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