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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멘탈멘토 Jan 21. 2024

질이 좋은 칭찬과 질이 나쁜 칭찬



급식에 반응하는 칭찬은 질이 좋은 칭찬과 질이 나쁜 칭잔으로 나뉜다.


질이 좋은 칭찬은 상대를 주인공으로 하는 칭찬이다. 주로 상대의 정성과 노고를 칭찬한다. 급식이 입맛에 맞는 날은 아주 감동하나 과한 욕심을 부리지 않는 예의를 갖춘다. 급식이 입맛에 맞지 않는 날은 잘 먹지 못함을 미안해한다. "맛있게 만들었는데 미안해요. 제가 새콤한걸 잘 못 먹어요..."



질이 나쁜 칭찬은 본인이 주인공인 칭찬이다. 주로 자신의 입맛을 기준으로 칭찬한다. 오늘 급식이 입맛에 맞으면 우와 너무 맛있겠다 요란을 떨며 배식량 따윈 관심 없고 수북하게 먹는다. 하지만 다음날 급식이 본인 스타일에 맞지 않으면 고대로 남겨 잔반통에 투척하며 이건 식초를 안 넣어야 더 맛있는데... 이건 00이랑 더 잘 어울리는데...등의 온갖 궁시렁을 더한다. 다음에 같은 메뉴가 나오면 "또 식초 넣었어요?"라며 본인의 입맛에 맞게 수정하지 않은 급식실을 한심하게 취급한다. 급식뿐 아니라 모든 삶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사람들이다.




급식을 하다 보면 처음엔 질이 나쁜 칭찬에 좌지우지된다. 실제로 그런 품평을 참고해서 실력이 더 향상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경험과 경력이 쌓이면 더 이상 질 나쁜 조언에 흔들리지 않는 나만의 중심을 잡게 된다.


전문가는 사소한 칭찬이나 비난에 흔들리지 않는다. 급식이 맛있다고 환호하는 날에도 온유하고 급식이 맛 없다고 짜증 내는 날에도 온유하다.


전문가들은 오랜 시간 자신의 일에 여러 가지 측면을 고려해 정성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이다. 급식은 위생과 노동력 조리기구 맛 예산 식재료의 색이나 질감, 계절 수급여건 안전과 환경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오직 본인의 입맛에만 맞춘 편협한 시선으로 하는 조언들은 자신의 취향에만 맞춘 질 나쁜 간섭인 경우가 많으니 주의해야 한다.



급식에 종사하시는 모든 분들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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