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APLS 이혜령 Nov 02. 2015

3화. 예술, 사람을 품다

아트페스티벌 이야기 ③ 한국 작가 작품 참여

▲ 2015 콕스바잘 아트페스티벌 포스터 2015 콕스바잘 아트페스티벌 포스터  ⓒ OPENART

12월이 되어서야 아트페스티벌 날짜가 정해졌다. 2015년 콕스바잘 아트페스티벌은 콕스바잘 시내 중심에 있는 공립도서관에서 3월 1일부터 4일까지 나흘간 개최되며, 슬로건은 '예술, 사람을 품다'로 결정됐다. 이번 아트페스티벌에는 작품전시회와 사진전, 거리 퍼레이드, 예술공연, 뮤지컬, 인형극, 세미나, 워크숍, 시네마 토크, 사생대회, 비디오 아트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선보이게 됐다. 답엘에스(DAPLS)는 사진전시회와 한국 지역의 축제 사례발표, 아이들을 위한 종이접기 워크숍, 시네마 토크와 Happiness&Dream Survey 프로그램을 기획했고 직접 진행을 하기로 했다.


출국을 한 달쯤 앞두고, 이번 아트 페스티벌에 한국 작가들을 함께 참여할 수 있는지 물었다. 그리고 한국 아이들의 작품도 함께 참여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덧붙여 말했다. 방글라데시 왕복 항공권과 체류 비용 등 비용적인 부분. 그리고 무엇보다 아트 페스티벌이 한 달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방글라데시에서 열리는 축제에 자비를 들여 동행할 예술가를 찾는 것은 힘들 것 같다고 전했다. 예술가가 직접 참여하는 것이 힘들다면 작가의 작품 참여는 어떠냐고 물으며, 이 작가에게도 작품 참여가 가능한지 물어봐 달라며 작가의 이름을 알려줬다. '윈드스톤' 작가 (이하 윈드, 본명 오소영). 우연히도 내가 아는 작가였다. 윈드 작가는 2013년 방글라데시 치타공에서 진행됐던 공공예술 프로젝트 <플로팅 피어스 Floating Peers> 프로젝트에 참가해 방글라데시와 인연을 맺게 되었고, 다다와는 그곳에서 만나 알게 되었다고 했다.


다다와 이야기하며 떠오른 사람이 있었다. '배정애' 캘리그래피 작가. 지난해 6월 카페 하루하나의 마켓에 나갔다 배정애 작가를 알게 되어 인연을 맺게 되었다. 처음부터 우리의 프로젝트에도 많은 관심을 보여주며 멋진 캘리그래피로 글을 적어 응원해주던 고마운 분이었다. 방글라데시에 전부터 가장 한국적인 한글을 담은 캘리그래피 작품을 소개하고 싶었기 때문에 사실 이번 아트페스티벌이 아니더라도 '다음에 열릴 아트페스티벌에 작품 참여를 부탁해야지' 하며 오래전부터 마음에 두고 있었다.


남은 시간은 한 달. 갑작스럽게 작품 섭외가 무리하고 무례한 부탁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을 했지만 고민할 시간이 없었다. 어떻게 이야기를 꺼내야 하나 고민을 했는데 이야기를 꺼내자, 두 작가 모두 작품 참여에 흔쾌히 응해줬다. 이후, 윈드 작가와 함께 활동하고 있는 율마 작가도 참여하기로 했다. 하지만 윈드 작가는 벽화와 같은 큰 그림을 그렸기 때문에 운반 문제가 있고 새로운 작품을 그리기에도 시간이 여유가 없었다. 결국, 원본이 아닌 작품을 찍은 사진 프린트와 안녕이라는 의미인 '뚜미 께몬 아쵸?'라는 방글라데시 인사가 적힌 명함 크기의 작은 스티커로 참여를 하기로 했다. 윈드 작가가 방문했던 지역의 방글라데시 사람들은 화려한 색감을 좋아했지만, 가난해서 미술작품을 접하거나 소유할 수 없는 사람들을 많았다며, 많은 사람과 작품을 나누고 싶어 스티커로 제작하게 되었다고 했다.   


배정애 작가는 답엘에스의 슬로건인 '꿈꾸고 느끼고 즐겨라'와 콕스바잘 아트페스티벌의 슬로건인 '예술, 사람을 품다'를 적어 보내 주셨다. 단순히 글자를 이미지로 표현하거나 예쁘게 쓰는 것이 아니라, 캘리그래피로 소통하고 싶다는 바람과 이번 프로젝트와 답엘에스에 대한 관심이 담겨 있는 작품이었다. 우리가 직접 운반을 해야 하는 부담감도 있었기 때문에 선택의 폭은 넓지 않았고 시간의 여유가 없어  많은 작가를 섭외하는 것이 욕심이었다. 하지만 이왕이면 다양한 분야의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고 싶었다.  


덧붙이는 글 | 이포스팅은 오마이뉴스에도 중복 게재되었습니다.

이전 02화 2화. 우리의 경험을 나누는 일부터..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