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린더에 약속을 표시하다 잠시 멈췄다. 그 아이의 생일이 눈에 들어온다. 곧 그 아이의 생일이 다가온다. 나와 생일 같아 생일 때마다 서로 생일 축하 인사를 핑계 삼아 안부를 나누곤 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이 마저도 나누지 못한 게 한참이 되었다. 그렇게 연락이 뜸해졌고 여러 해를 직접 안부를 전하지 못했다.
그러다 그 아이의 부고 소식을 들었다. 아팠었다고 했다. 좋아지고 있었는데… 아팠다는 사실도 나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나는 그 아이의 마지막에 함께 하지 못했다. 비행편이 닿지 않아 여러 교통편을 이용해야 했던 지방이었고 그 시기 난 정신없이 바빴다. 결국 시간을 내지 못했다. 지나고 나니 아무것도 아니었던 일 때문에…. 그 아이를 그렇게 보내버린 내 자신이 너무나 미웠다. 그리고 두고두고 후회했다.
그렇게 일찍 우리 곁을 떠나가버리기 한 달 전이 그 아이의 생일이었다. 그해 생일에 연락을 했었다면…
왜 이렇게 온통 후회뿐일까… 이렇게 뒤늦게 후회하고 그리워할 자격이 내게도 있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