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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실은 Jan 15. 2017

그리움에 사무친 마음 글

보낸다고 했지만 보내지 못했다.

나의 마음을 보내줘야 했다.

그가 떠나고 그에 대한 내 마음을 간직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많이 되었다. 그는 떠났지만 내게 남은 그를 지우고 말고는 내 마음이었으니까..

처음엔 이것도 추억이라는 핑계를 대면서 그 마음이 사라지지 않도록 지키고 있었다. 머지않아서 미련이었단 걸 깨달았지만 말이다.

미련스러운 내 마음을 보내지 않고 혼자 남은 나날들을 보내기에는 너무 힘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그를 내 마음속에서도 보내주기로 했다.


내가 제일 먼저 한 일은 우는 것이었다.

버스에서, 공원에서, 길에서, 카페에서, 방안에서, 어디서든 울었다. 그렇다고 누가 보든가 말든가의 식은 아니었다. 그 순간에도 남들의 눈을 신경쓰면서 나는 사람들이 알지 못하게 조용히 울었다.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서 떨어지려 하는 순간마다 내 손으로 눈물을 잡아내어 흔적을 지웠다.

눈물이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흘러서 어쩔 수 없이 난 울었지만 그 눈물을 누군가 보는 건 싫었다.

그리고 부끄러웠다. 사연 있는 사람처럼 보이기 싫었기 때문이다. 사연 있는 여자가 맞지만 말이다.


슬픔으로 가득 차서 이름만 들어도 눈물이 떨어지곤 했다. 누군가와의 만남이 끝난 후에 이렇게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나는 경우는 처음이었다. 나는 이 이유가 갑작스러운 이별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내 마음은 다하지 않았는데 그만해야 했기에...  


두 번째로 나는 일을 했다. 잔뜩 힘들고 아픈 얼굴을 하고는 일을 했다. 그 외의 생각은 안 하려고 노력했다. 일에 매달려 마음의 상처까지 일에 힘든 것으로 다 떠넘겨 버렸다.

난 지금 일 때문에 힘든 거지 그 때문에 힘든게 아니라고 나를 다독였다.


낮에 일을 할 때는 사람들과 함께 있어서 울컥울컥 하는 마음을 참고 또 참았다.

그리고는 매일 밤에 혼자 방에 앉아 일을 할 때 참았던 눈물이 터지듯 흘러내렸고 마음이 벅차서 일을 할 수가 없었다. 아무도 모르게 울었다. 혼자


이렇게 한참을 지냈다.

그래서 지금은 눈물이 나지 않는다. 조금 쓰린 마음을 가지고 나날을 보내고 있다.

헤어짐은 슬픈게 당연하지만 이건 너무 과하게 슬픈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정말 답답한 마음이다.



나는 이제 막 따뜻한 봄이 와서 꽃을 피우려고 했던 참이었다. 그 꽃이 피었다면 내 삶에서 가장 예쁜 꽃이었을 거란 생각이 든다.


그의 꽃 몽우리는 맺히지도 않았을지, 아니면 피었다가 빠르게 져버렸을지 모르지만 내가 봄에 있을 때 그는 춥고 시린 겨울에 있었을 것같다라는 나의 생각은 정답과 같았다.


그가 가을에서 겨울로 가고 있을 때 그의 손이 왜 그렇게 따뜻했는지...

그래서 난 같은 봄에 있는 줄만 알았다.


몰랐고 모르는 척했을지도 모르겠다.

사랑이었을까, 그와 나는...


괜찮은 척 하지만 실은 난 그가 아직도 너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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