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 잔과 블루베리를 먹어치우며..
몇 달 째 날짜와 요일 감각이 무뎌졌다. 긴 추석 연휴를 보내면서 더 그런 것 같은데 아직 안돌아온다. 오늘이 며칠인지 자꾸 확인하게 된다. 금요일 퇴근 후는 토요일 저녁 같고, 토요일은 내일 출근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의 일요일이다. 오늘은 정말 일요일이지만 토요일 저녁 같은 기분이다. 마구 뒤섞인 것 같은 애매한 느낌이다. 내일은 기온이 뚝 떨어져서 어떤 옷을 입고 가야할지 옷걸이를 뒤적여 본다.
꾸준히 글을 쓴지 두 달은 된거 같은데 아직 36편 밖에 안된다. 이번에는 포기하지 말고 어떻게든 이어 나가보리라. 키워드를 잡으면 1천 자는 금방인데 여전히 뭘 써야 할지 시작이 어렵다. 하루의 에피소드나 키워드를 찾는데 별로 한 일이 없는 날에는 떠오르는 것이 없다.
하루의 패턴을 만들어 가는 중이다. 주로 퇴근 후인데 저녁을 먹고 서재에 앉아서 잠시 소화를 시킨다. 전기포트에 물을 끓여 디카페인 중심의 차를 350ml 정도 컵에 가득 우린다. 차는 매일 바뀌는데 오설록의 차 세트를 사서 녹차, 제주 삼다 영귤 티, 제주 삼다 꿀배 티, 제주 동백꽃 티, 무화과 쇼콜라 블랙 티, 피치 블랙 티, 마롱 글라세 블랙 티 등이 돌아가는 중이다. TWG의 디카페인 시리즈도 몇 개를 주문해서 리스트에 함께 올려두었다.
서재에 우리는 티의 향이 먼저 퍼지고, 좀 식기를 기다려서 마시면 입 안도 향긋해 진다. 방울 토마토 몇 개와 생블루베리를 가져와서 함께 먹으면 좋은 조합이 된다. 방울 토마토는 한 번 주문할 때 마다 맛의 차이가 너무 커서 괜찮은 한 종류를 떨어질때즈음 계속 주문을 했다. 지금은 대추 방울 토마토인데 갈수록 대추보다 큰 방울 토마토가 오고 있다. 커질수록 질겨져서 다음 주문에는 바꿔볼까 싶다. 생블루베리가 지난 달에는 한동안 품절이더니 지금은 제법 많이 보여서 있을때 먹어두자 싶어 부지런히 먹는다.
예전에는 저녁에 디카페인 아메리카노를 마시기도 했지만 올 여름을 지나면서 매일 티를 마시려고 노력중이다. 평소보다 저녁에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라 화장실을 여러 번 가야 하는 것은 단점일 수 있는데, 자리에서 일어나게 해주니 나쁘지는 않다. 새벽에 좀 더 뒹굴고 싶지만 일어나야 하는 이유가 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10시가 넘어서 글을 올리면 조회수가 별로 오르지 않아서 시간을 좀 당겨서 퇴근하자마자 써볼까 생각하다가도 조회수를 위해서 쓰는 글은 아니기에 패턴을 유지하자고 생각했다. 독자를 위해서 목적을 가지고 쓰려면 브런치에 매거진을 따로 만들어서 올리는게 맞을 것 같다.
11월도 절반이 지났는데 다음 주 부터 업무적으로 2주간 한 해를 마무리하는 가장 바쁜 주간이다. 일을 잘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잘 확보하고 집중해야겠다. Focus..!
20251116. 1,351자를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