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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다가오는 신호

추우면 여기저기 간지럽다..

by 이웃의 토토로

끝날 것 같지 않던 여름은 찬바람이 불면서 갑자기 뒤돌아서 멀어지기 시작한다. 매년 기후변화가 심해지면서 전년도와는 다른 느낌으로 계절이 바뀐다. 기억에 대략 11월 중순이면 낮 최고 기온이 14도 밑으로 떨어졌다. 그 시점이 반팔에 얇은 잠바를 벗어나서 후드티를 입는 때였다. 올해는 갑자기 차가운 시베리아 기단이 남하하면서 10도 이상 온도가 떨어지고, 여름에서 초겨울로 바뀌었다가 조금 회복되는 것 같더니 다시 찬바람이 불면서 영하가 되었다. 단풍이 들기도 전에 첫 눈이 내렸고, 포근한 느낌 없이 겨울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겨울이 되면 먼저 몸이 반응한다. 손가락 끝이 건조해지면서 트고, 옷에 손가락을 문지를때면 터서 갈라진 부분이 걸린다. 슬슬 핸드크림을 꺼내서 손등에 발라본다. 손가락은 지문이 있는 곳 까지 바르고 싶지만, 키보드와 스마트폰에 묻어나기에 바르기가 어렵다. 이럴때 보면 항상 무언가를 타이핑하면서 스마트폰을 놓지 않고 있구나 하는 걸 느낀다. 잠들기 전에 이빨을 닦고 핸드크림을 손가락까지 듬뿍 발라보고 싶지만 이불과 배개에 묻어나는 것이 싫어서 망설이게 된다.

정강이와 옆구리가 간지럽기 시작한다. 군대에서 추운 1월에 비를 맞으면서 야간 보초를 서던 때에 얼었던 피부 부분이 날이 추워지면서 반응한다. 영하 5도에서 10도 정도로 내려가면 무릎 앞의 안쪽 살도 같은 반응을 보인다. 젊었을때는 몰랐지만 충분한 보온을 하고 비를 피했어야 했는데, 평생 추울때 마다 고생이다.


겨울이 시작되면 필수품이 핸드크림과 로션이다. 트거나 간지러울때 마다 듬뿍 발라줘야 한다. 끈적거리는 것을 싫어해서 얼른 스며들어서 끈적임이 남지 않는 것이여야 한다. 향기에 민감한 편이라 성분도 중요하지만 어떤 향인지도 중요하다. 핸드크림은 여러 가지를 돌고 돌아서 써본 결과, 록시땅의 버베나가 딱이다. 시어버터 성분이 많이 들어간 것은 미끌거림이 남아서 싫은데, 버베나는 금방 스며들고, 좋아하는 향이다. 로션은 아직 정착하지 못해서 매년 새로운 것을 도전하는 중이다. 가끔 와이프가 추천해 주는 것을 써보기도 하는데, 여전히 테스트가 진행중이다. 여러 가지 피부 진정에 좋은 성분을 위주로 도전하는 중이다.

회사에 핸드크림이 두 개, 집에도 한 개 비치해 두었고, 로션은 샤워하고 나와서 바로 바를 수 있게 화장실 문앞에 대기중이다. 올해는 이것으로 충분할 것 같다.


20251119. 1,181자를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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