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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다인 Oct 06. 2021

퇴사하기 좋은 날 2

전략적 퇴사 준비는 위기를 기회로 이끈다.

퇴사에도 전략이 필요하다. 퇴사는 점진적으로 하는 게 좋다. ‘여기서도 버텼는데 다른 데 못가겠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세상일이 그렇게 만만치가 않다. 적당히 커리어가 쌓인 상태라면 곧바로 새 직장에 들어갈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들 것이다. 하지만 그럴수록 탄탄한 준비가 필요하다. 곧바로 이직하지 못할 때를 대비해야 한다. 직장인의 삶을 내려놓았을 때의 삶, 직장인이 아닌 나 자신을 마주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자유에는 언제나 책임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책임질 준비가 되었는지 충분히 고민해야 한다.      



   자유와 행복에는 어느 정도의 유지비용이 필요하다.

   1. 잠시만 쉬어갈게요.


당장 수입도 없이 밥을 굶고 살순 없으므로 퇴사 전에 기본 유지비를 파악하고 준비해야 한다. 당장 재취업이 불투명할 경우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카드값 정리다. 될 수 있는 한 모든 카드빚을 청산하는 게 좋다. 비싼 할부금을 내는 상황이라면 일부라도 갚아서 그 기간을 단축하자. 빚이 있는 상황에서 일을 그만두면 그만큼 고통도 크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직할 회사가 정해지지 않았다면 카드빚을 0원으로 만들고 퇴사하도록 하자. 0원이 되는 순간 체크카드로 바꾸고 수시로 소비를 확인해야 한다.     


  매달 고정비용이 크게 나가면 재취업 기간 내내 마음을 졸이게 되므로 고정으로 나가는 것 중에 줄일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줄여본다. 나의 경우 다달이 나가는 휴대폰 할부금을 갚고, 당분간 집에 있을 것을 고려해 무제한 요금제를 기본 요금제로 바꿨다. 자동이체로 나가는 저축, 보험금, 기부금 등도 전화를 통해 꼼꼼히 확인보고 납입을 일시적으로 중지했다. 저축성 보험처럼 납입 중지기능이 있는 상품들은 멈출 수 있다. 급하게 아무 회사나 들어갈 마음이 없다면 신중히 계획하자. 불행한 백수가 되지 않으려면 이 정도 고민은 필수다.


   2. 커리어, 퇴직금, 연차 : 챙길건 챙깁시다.

  다니던 회사의 입사 일을 정확하게 알고 되도록 연 단위로 근무 일수를 채우고 나오도록 하자. 현 회사에서 1년을 채우지 못했다면 어떻게든 1년을 채우고 퇴직금을 받는 것이 좋다. 얼마 되지도 않는 퇴직금 때문에 회사를 더 다니고 싶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막상 회사를 나오면 돈이 중요해진다. 세상은 언제나 생각지 못한 변수로 가득하다는 것을 기억하자. 뜻하지 않게 사고를 당할 수도 있고, 세입자라면 갑자기 월세가 오르거나 이사해야 하는 상황도 생긴다. 자신의 최소 생계 유지비를 파악한 다음 최소 3~6개월 치 생활비를 확보해둔다.

  

  이직할 회사를 찾을 때는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평소 점찍어둔 회사가 있다면 채용계획을 문의해보아도 좋다. 연차가 남아 있다면 이를 충분히 활용해 이력서, 자소서, 포트폴리오에 집중하자. 당장 연차를 소진해서 쉬고 싶겠지만 퇴사 전에 입사 지원을 했다면 갑작스러운 면접 기회가 있을 수 있다. 이때를 위해 연차 하나쯤은 남겨두자. 이직은 생각보다 오래 걸린다. 기본적으로 중소기업은 약 2~3주, 대기업은 서류, 실무면접, 임원면접, 평판 체크, 신체검사까지 고려하면 짧아도 한 달은 족히 걸린다.


  3. 이직, 첫 느낌이 좋다고 다 좋은 건 아니야

  

  종종 이직을 준비하는 후배들이 이런 질문을 한다.

 “자기랑 잘 맞는 회사인지는 어떻게 알 수 있어요?” 그러면 나는 이렇게 답한다.

 “처음엔 정보가 많지 않지만 우선은 나에게 협조적 곳. 면접 보는 순간부터 연봉계약서에 사인하는 그 순간까지.

 “처음부터 나랑 안 맞는다는 느낌이 드는 곳은 피하란 거죠?”

 “. 물론  느낌이 좋다고  좋은건 아니야. 분위기가 좋아서 들어간다 해도 막상 들어가면 생각과 다른  많을  있어. 그래서 인맥을 동원해서 대강이라도 파악하는게 좋지... 좋은 면만 보고 들떠서 입사했다가 불행해지는 경우도 많으니까.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피하고 싶은  뭔지도  알고 있어야 .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제대로 고민하지 않으면 이직을 하더라도 같은 고통이 반복될 수 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인지, 내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회사인지 고려하자. 수입에서 크게 만족스럽지 못하더라도 즐겁고 행복할 수 있는 곳이라면 성장 가능성도 클 것이다. 물론 직업적 성취와 연봉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회사를 찾는 게 최선이다. 하지만 목표를 너무 높게 잡으면 백수 기간도 늘어날 수 있으니 이직에도 기한을 정하는 것이 좋다. 3개월 이내에 새 직장에 가겠다는 각오로 임하자. 부지런히 회사를 찾고, 달력에 일정을 정리하자.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을 위해서다.     


  회사에서 받은 상처가 많으면 많을수록 치유되는 데 시간이 걸린다. 퇴사 후에는 충분히 자고, 충분히 쉬자. 에너지가 회복되면 일상이 무너지지 않도록 서서히 자신의 루틴을 가져보자. 일정한 시간에 산책하러 나가고, 비슷한 시간대에 밥을 먹자. 식사를 할 때는 되도록 좋은 것을 먹자. 값비싼 외식을 하라는 게 아니다. 편의점 음식이나 라면을 살 돈으로 시장에서 신선한 과일이나 채소를 사서 요리해 먹자. 같은 금액을 소비하더라도 채울 수 있는 영양소가 다르다. 이참에 군살을 정리하고 단단한 체력을 만들어 보겠다는 목표를 세워봄은 어떨까. 식비를 줄일 수 있음은 물론 활력과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퇴사는 위기가 아니라 기회다.


자신을 믿고 세상에 펼쳐져 있는 다양한 기회를 찾아보자. 물론 두려운 일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럴수록  부지런히 움직이자. 하나씩 차근차근 준비하다 보면 별문제도 아니다. 취업 과정에서  번의 실패를 경험하더라도 좌절하지 말자. 무엇을 하든 시행착오를 통해서 배우고, 성장할 것이다.


툭툭 다시 시작하면 된다. 우린 이미 많은 것을 해낸 어른이고, 스스로 삶을 통제할 능력이 있다.

마음을 추스르고  출발하자. 그리고 세상 앞에 당당한 어른으로서 자신의 저력을  보여주자.  


(위 이미지의 저작권은 사다인 작가(saadaaiin@gmail.com)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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