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언 불가능성—AI 이미지의 윤리 2
레비나스는 타자의 얼굴을 윤리의 출발점으로 보았다. 얼굴은 나에게 호소한다. 그 호소에 응답하는 것이 윤리의 시작이다. 얼굴은 환원 불가능한 타자성을 대변한다—나의 개념으로 포섭할 수 없는 존재의 표면.
그러나 AI가 생성한 얼굴은 호소할 수 있는가? 그 얼굴 뒤에는 호소하는 주체가 없다. 그것은 호소의 형식을 취하되 호소의 내용을 결여한 얼굴이다. AI가 생성한 얼굴을 보며 우리가 느끼는 불안, 그 묘한 불편함은 호소의 주체가 부재한다는 직관에서 비롯된다. 이것은 '불쾌한 골짜기'의 철학적 근거이다—인간처럼 보이되 인간이 아닌 것의 불쾌함이 아니라, 호소의 형식을 취하되 호소하지 않는 것의 불쾌함. 빈 호소, 주체 없는 부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