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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받지 않는 영혼 북 리뷰

마이클 싱어 - 상처 받지 않는 영혼

by 신작가

나는 어렸을 때부터 멍 때리는 시간이 많았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정말 틈만 나면 멍 때리는 시간이 굉장히 많았던 것 같다. 부모님은 되게 쓸데없이 생각이 너무 많다고 하셨다. 그때는 그게 내 안에 "나"라는 존재가 지껄이는 거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나는 단순히 그냥 어떤 생각이 나기에 그냥 그 생각을 했다는 느낌뿐이었다.


세월이 흐르고 스마트폰이라는 기계가 내 손에 들어왔고, 내가 하는 대부분의 생각들은 스마트폰에 투영되어 즉각 인터넷으로 내가 생각하고 의문 가지는 무엇인가를 찾을 수 있었고, 대부분의 의문들은 검색을 통해 해결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 조금씩 멍 때리는 습관을 잃어갔던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군대에 가게 됐고 매일 2시간씩 보초 근무를 서야 하는 의무를 부여받았다.

보통은 같이 근무서는 동료와 수다를 떠는데 시간을 사용했지만, 가끔 친하지 않은 동료와 함께 보초를 서게 되면 아무 말도 안 하고 2시간 동안 먼산만 바라보는 시간이 억지로 생기기도 한다.


이 시간들은 보통 '내 안의 지껄이는 나'의 시간으로 쓰였다. 내 안의 나는 쉴 새 없이 조잘조잘 떠들어댔고, 나는 그가 쉴 새 없이 떠드는 순간에 들었던 어떤 것들을 기억하여 그것을 찾아보거나 적어보고는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 안의 지껄이는 나'는 매일 언제나 나를 괴롭혔던 것 같다.


특히 이성친구와의 이별은 그가 나를 괴롭히기 가장 좋은 타이밍이었다. 그는 쉴 새 없이 나에게 "이렇게 했으면 헤어지지 않았을 텐데" 같은 후회의 말들을 계속 지껄임으로 해서 나를 힘들게 했다.


마이클 싱어의 이 책은 '내 안의 지껄이는 나'의 존재를 어떻게 인지해야 할지에 대해서 설명하는 책이다.

이 책의 핵심은 '내 안의 지껄이는 나'를 입 다물게 하기 위해서는 영적 수행이 필요하며, 가장 먼저 해야 될 일은 "내면의 지껄이는 나"를 제삼자의 입장에서 차분히 관찰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절대 이 책은 종교에 대한 책이 아니다. 단순히 우리 안에서 쉴 새 없이 떠들어대는 "나"라는 존재에 대해서만 설명한다.


혼란을 인식한다는 사실 자체가 당신은 그것이 아님을 뜻한다. 인식이란 주체와 대상이라는 관계가 있어야만 일어날 수 있는 과정이다. 주체는 '목격자'라 불리는데, 왜냐하면 그것은 일어나는 일을 지켜보는 자이기 때문이다. 대상은 당신이 보는 그것으로, 이 경우에는 내면의 혼란이다. 내부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지켜보는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외부의 상황에 넋을 뺏기는 것보다 언제나 낫다. 이것이 영적인 사람, 곧 내면을 탐구하는 사람과 세속적인 보통 사람의 가장 중요한 차이이다. - 상처 받지 않는 영혼 中, 마이클 싱어


이 책은 내가 지금껏 믿어왔던 종교관에도 적잖은 영향을 줬다. 나는 안 좋은 일이 생길 때마다 "하느님 도대체 왜 저에게 이런 시련을 주십니까?"라고 말하며, 내게 일어난 일에 일희일비하며 부정적인 생각을 주로 했었다.

이에 대해 마이클 싱어는 이렇게 말한다.


요가 전통에서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신의 이름 중 하나는 ‘사치타난다 Satchitananda’, 곧 영원한 의식의 지복이다. 신은 황홀이다. 신은 그 이상 더 높을 수가 없다. 신께 가까이 다가가고 싶다면 기뻐하기를 배워라.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스스로 행복하고 중심에 남아 있는다면, 당신은 신을 발견할 것이다. 이것이 놀라운 부분이다. 당신은 물론 행복을 발견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당신이 정말 발견하게 될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 상처 받지 않는 영혼 中, 마이클 싱어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는 실생활에 적용해보는 연습을 해봤다. 예전 같았다면 바로 감정적으로 일을 처리했을 만한 일도 어느 정도 감정을 컨트롤할 수 있게 되었고, 무엇보다 영적 수행을 하게 되면서 관계에 집착하지 않게 되었고, 상대적으로 나에 대한 만족감이 엄청나게 높아진 듯하다. 모든 삶이 나의 영적 수행을 위한 하나의 장인 것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영적 수행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항상 열려 있을 정도로 마음이 깊어지면 수행이 열매를 맺는다. 항상 열려 있기를 터득하면 엄청난 일들이 벌어질 것이다. 그저 닫지 않기만을 터득하라.
상처 받지 않는 영혼 | 마이클 A. 싱어, 이균형 저
하루가 끝나고 누군가가, ‘오늘은 어땠어?’ 하고 물으면 보통 하는 대답은, ‘나쁘진 않았어.’나, ‘안 죽고 살았어.’이다. 이것은 그들의 인생관에 대해 무엇을 말해 주는가? 그들은 삶을 위협으로 여긴다. 좋은 날이란 다치지 않고 지나간 날이다. 이런 삶을 오래 살수록 당신은 더욱더 꽁꽁 닫혀 간다.
진정으로 성장하고자 한다면 이와는 반대로 가야 한다. 진정한 영적 성장은 마음속에 당신이 하나뿐일 때 일어난다. 신성한 부분이 있고, 그 신성한 부분을 보호하는 부분이 또 있는 것이 아니다. 모든 부분들은 하나다. 당신이 들여다보고 싶어 하지 않는 당신의 부분이 없으므로 마음은 더 이상 의식과 잠재의식으로 나뉘지 않는다. 당신이 마음속에서 보는 것은 모두가 그저 마음속의 것들이다. 그것은 당신이 아니다. 그것은 당신이 보는 것들이다. 생각과 감정의 물결을 일으키는 순수한 에너지가 속에서 솟아나고 있고, 그것을 인식하는 의식이 있을 뿐이다. 마음의 춤을 지켜보는 당신이 있을 뿐인 것이다.
상처 받지 않는 영혼 | 마이클 A. 싱어, 이균형 저


이 구절을 읽고 무엇인가 내 안에 꽉 막혀있는 것이 뚫려버린 기분이었다.

더 이상 내 삶을 위협으로 여기지 않고, 현재의 삶을 즐기고 나의 순수한 에너지를 최대한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자신이 생겼다.

꼭 읽어보시길. 당신의 인생이 달라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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