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에 대해서 생각해보니 떠오르는 기억이 있다. 내가 군대에 가서 갓 일병 계급장을 달았을 즈음이다. 훈련을 마치고 부대에 복귀해서 자유시간이 주어져 있을 때였는데 소대장이 안 타던 자전거를 타고 왔다. 군대 내에서는 모든 것이 제한되어있었고, 나는 군 복무기간이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선임들 눈 밖에 나지 않으려면 더욱 행동을 조심해서 해야 하던 시기였지만 눈에 보인 자전거가 정말 타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그때 함께 있던 친한 선임병에게 이런 나의 마음을 전달했고, 선임병은 소대장에게 말해서 내가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해주었다. 그리고 그렇게 타고 싶던 자전거를 타고 연병장을 도는데 놀이동산의 놀이기구를 타는 것처럼 즐거웠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 내가 자전거에서 내렸을 때, 나의 표정을 유심히 보고 있었던 선임병은 내가 자전거를 타고 있을 때의 표정이 그렇게 천진난만하고, 밝아 보였다고 말해주었다. 그때 난 정말 행복했다.
행복하다는 것은 느끼는 것이다. 행복함은 사람이 느끼는 감정의 한 형태이다. 우리는 그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자신의 삶을 살아갈 때 행복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행복한 감정의 상태로 자신을 이끌 수 있을까? 사람은 만족을 해야 행복함을 느낄 수 있다. 그런데 그 만족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 것인가? 만족은 자신의 가치관에 부합하는 삶 이상을 살 때 온다. 가치관은 한 사람이 그의 삶의 경험들을 통해서 세상에 대해 스스로 설정하는 삶의 기준이다. 곧, 가치관은 그만의 고유성을 지닌 세상에 대한 그의 기준이다. 그리고 바로 이 기준을 어떻게 설정하고 있느냐가 한 사람의 행복 여부를 결정하는 핵심인 것이다.
이러한 행복의 맥락에 따라 좀 더 나아가서 생각해보면, 제대로 된 가치관의 정립은 한 사람의 삶이 행복한 인생이 되느냐 불행한 인생이 되느냐를 결정하는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신의 삶이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는 기준들로 조합된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열악한 환경에서도 행복함을 느낄 수 있다. 주어진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 매일 저녁식사로 최고급 한우로 된 스테이크는 먹어야 한다는 K와 배고픈 상태에서 잠들지 않도록 매일 저녁식사로 햄버거 한 개만이라도 먹을 수 있다면 좋겠다는 Y에게 2등급 미국산 쇠고기로 만든 함박스테이크를 저녁식사로 제공한다면 Y는 행복함을 느낄 것이지만 K는 그 반대의 감정을 느낄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욕심을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 욕심이 많으면 많을수록 삶이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는 부분들도 점차 줄어들게 된다. 마음 안에 욕심이 차 있는 만큼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마음의 공간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에서 행복함을 느끼는 것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마음을 어떻게 먹고 있느냐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다.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이 세상을 살아가느냐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 행복이다. 그래서 우리는 진정으로 행복을 느끼고 싶다면 우리의 마음부터 제대로 들여다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