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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공식과 욕심

'욕심', 이 단어를 떠올렸을 때 당신은 어떤 생각이 떠오르는가? 유년시절, 친구와 함께 접시 위에 담긴 과자를 먹는데 하나라도 더 먹으려고 입 안 가득히 과자를 집어넣던 기억이 나는가? 아니면 또 어떤 생각이 드는가? 가만히 생각해 보면 제법 많을 것이다. 살면서 욕심을 부렸던 일들이 있을 것이고, 지금 이 순간, 욕심을 부리고 있는 것이 있을 수도 있다. 그리고 그 욕심이 발현되는 모습에 따라 당신의 삶의 모습과 방향도 달라졌을 것이다.


욕심은 인간의 마음에  존재하며, 우리들 각자의 삶에 영향을 준다. 그래서 사람이 살아감에 있어서 욕심을 다루는 능력을 가지는 것은 자신의 인생의 모습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인생의 과정마다 판단을 해야 하는 시점에서 욕심을 조절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은 결과에서 엄청난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 성공과 실패가 욕심을 조절했는지 여부에 따라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긍정심리학자인 에드 디너 교수는 그의 책 <모나리자 미소의 법칙(Happiness : unlocking the mysteries of psychological wealth)>에서 '행복 = 가진 것/원하는 것'이라는 공식을 제시했다. 그가 제시한 행복공식은 소유와 욕망의 관계로 행복의 정도를 표현할 수 있다. 행복하고자 한다면 가진 것을 늘리거나 원하는 것을 줄여야 한다. 그러면 행복은 증대된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가진 것을 늘리는 것과 원하는 것을 줄이는 것은 모두 욕심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마음에 존재하는 욕심의 상태가 어떠하냐에 따라 한 개인이 느끼는 행복의 정도가 달라지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곧, 욕심을 조절하는 능력이 우리의 삶에서 상당히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가진 것을 늘리는 방법은 실제적으로 가진 것이 많아야 한다. 그것은 현재 자신이 가지고 있는 소유 관념을 그대로 유지하고 가진 것을 늘림으로써 이루어낼 수 있다. 평소에 경차를 한 대 사고 싶었는데 우연히 대형마트 사은행사에 당첨되어 경차를 경품으로 받게 되는 것은 이런 경우가 될 것이다.


다른 방법은 자신의 소유 관념을 바꿈으로써 현재 가지고 있는 것이 내가 예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음을 자각하는 것으로 이루어낼 수 있다. E는 중산층 가정에서 자라 9급 공무원이 되었고, 대기업에 다니는 남자를 만나 결혼하여 슬하에 1남 1녀의 자녀를 두고 있다.


그녀는 평소에 자신이 5급 공무원 공채시험인 행정고시공부를 하다가 결국 시험에 패스하지 못하고 9급 공무원이 된 것이 불만이었고, 말단 공무원인 9급 공무원은 그저 일꾼이지 공무원으로서 자부심을 가질만한 위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냥 밥 먹고 살려고 직장에 다니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얼마 전 한 민원인의 민원업무를 도와준 후 그 민원인이 너무 고마워하며 E에게 감사의 편지를 건네준 사건이 있었다.


이를 계기로 E는 자신이 보람 있는 일을 하는 진짜 공무원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 공무원의 급수는 전혀 상관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공무원으로서 국민을 위해 봉사를 할 수 있다는 것, 그 자체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바로 자신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그 결과, E는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됨으로써 행복이 증대되는 결과를 얻었다.


 

원하는 것을 줄임으로써 행복하게 되는 것은 우리가 현재에 만족할 때 얻을 수 있다. 지금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며, 오히려 넘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할 때 욕심을 버릴 수 있다. 지금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며 더 필요한 것이 없다고 생각할 때 마음에서 욕심을 비울 수 있다.


자신의 내면을 가만히 살펴보고 자신의 상태를 체크해 봐라! 재물욕, 권력욕, 성취욕, 성욕, 식욕 등 당신의 내면에서 느껴지는 욕구들을 모두 느껴보고 만족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무엇에는 만족하고 있지 않은지 자세히 살펴봐라! 만족하고 있는 것은 그대로 두면 되고, 만족하고 있지 않은 것은 어느 정도 상태가 되었을 때 스스로 만족할 수 있을지 정확하게 가늠해 봐야 한다.


그리고 스스로를 냉정하게 분석하고, 현실적인 기준으로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봐라! 달성 가능하다면 그것을 추구하고, 달성 불가능하다면 목표를 낮추거나 버려야 한다. 이때는 원하는 것을 줄이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 지혜를 현명하게 발휘함으로써 우리는 행복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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