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문화] 일본의 곱창전골과 곱창튀김
후쿠오카 하면 손꼽을 수 있는 음식이 몇 가지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곱창 요리는 후쿠오카를 여행하면서 먹지 않고 한국으로 돌아왔다면 서운한 요리입니다. 양질의 곱창을 그대로 불판에 구워서 먹는 곱창 구이도 매력적이지만 잘 손질한 곱창을 전골의 형태로 먹는 모츠나베는 후쿠오카를 대표하는 요리입니다.
모츠나베는 소의 대창을 주재료로 한 일본식 곱창전골로 일본식 된장과 간장 그리고 소금을 기본으로 하는 국물과 한국식 곱창전골과 달리 달짝지근한 맛이 특징인 음식입니다.
이러한 모츠나베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후쿠오카 모츠나베는 그것의 유래에 있어서 두 가지의 설이 있습니다.
하나는 소나 돼지의 부산물을 먹지 않고 버렸던 1990년대 이전과 호르몬이라는 고급 요리로 재 탄생하여 붐을 일으키기 시작한 1990년대 이후를 나누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1990년대 이후에는 가축의 부산물을 가지고 다양한 요리를 해먹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비교적 도축장이 주위에 산재한 후쿠오카 지역에서 모츠나베가 태동하였다는 설.
또 하나는 일제 강점기 당시, 많은 조선인들이 일본 후쿠오카현 인근 탄광촌으로 강제 징용되어 갔는데 그곳에서 당시 일본인들이 먹지 않고 버렸던 소나 돼지의 부산물(=모츠)과 이런저런 야채를 넣고 죽처럼 끓여 먹었던 것에서 비롯된 음식이라는 설.
출처 : 후쿠오카 모츠나베 블로그, "후쿠오카 모츠나베 유래?", <푸드 정보>, https://blog.naver.com/motsunabe/220807992726, 2019년 7월 5일 접속
두 가지의 설이 모두 맞다고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모츠나베가 한국인의 입맛에 거부감 없이, 입안에서 착착 감기는 것을 보면 두 번째 설에 마음이 더 기우는 것이 사실입니다. 어려웠던 시절, 영양 보충을 위해 모츠나베를 만들어 먹었을 우리 선조들의 애환이 모츠나베의 기름진 맛에서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지난번 후쿠오카 여행에서 모츠나베를 꼭 먹고자 했고, 결과적으로 괜찮은 음식점을 만나 매우 흡족하게 모츠나베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모츠나베를 먹었던 음식점은 계획적이고, 적극적으로 의도했던 모츠나베 먹기에 대한 희망과는 다르게 우연하면서도 감각적으로 찾게 되었습니다.
늦은 저녁, 하카타역 근처에 있었던 숙소에서 캐널시티, 나카스 포장마차 거리 등을 둘러보며, 후쿠오카의 저녁 풍경을 즐기다 왠지 모르는 끌림에 들어가게 된 가게가 이 집이기 때문입니다.
모츠나베 전문점인 "よしよしてい (요시요시테이)"는 일반적인 일본의 음식점 모습이었지만 가게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아늑한 느낌이 밀려왔습니다. 이곳에서 식사를 하면 어떤 음식이 나오든,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느껴졌습니다.
그러한 확신에 보답하듯 "요시요시테이"의 직원은 우리를 독립된 공간의 방으로 안내하였습니다. 미닫이문으로 홀과는 분리된, 아담하지만 따뜻한 분위기가 좋았던 최상의 공간에서 우리 부부는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모츠나베를 주문하면서 반숙 두부와 토마토가 들어간 샐러드도 같이 주문했습니다. 기름지고 자극적인 모츠나베와 함께 곁들여 먹기에는 이 샐러드가 제격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모츠나베는 전골의 국물을 무엇으로 쓰는지에 따라 4가지 종류로 구분할 수 있었는데 간장 맛, 된장 맛, 소금 맛, 매운 된장 맛 중에서 우리는 소금 맛으로 주문했습니다. 소금 맛은 한국에서는 맛볼 수 없는 독특한 국물이었고, 그것을 먹어볼 기회를 우리는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주문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모츠나베가 나왔습니다. 역시나 양배추와 부추가 풍성하게 올려진 모츠나베는 먹음직스러웠습니다. 소금을 쓴 국물이라 국물은 맑았고, 간장이나 된장을 쓴 국물에 비해서는 조금 더 짠맛이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그 짠맛이 모츠나베의 기름진 맛을 잡아주는 것 같았습니다. 대창의 기름과 특유의 냄새를 강한 짠맛으로 덮어버리는 것 같았습니다. 짠맛으로 입안의 감각을 둔화시킴으로써 기름진 국물을 찐득하게 가 아니라 부드럽게 넘어가는 것처럼 느껴지게 하는 것 같았습니다.
모츠나베에서 모츠(내장)의 양은 충분했습니다. 두 사람이 먹기에 부족하지 않을 만큼 충분한 대창이 냄비에 담겨 있었습니다. 그래서 추가적인 주문을 하지 않고, 모츠나베를 먹은 것으로 식사를 마칠까도 생각했지만 메뉴판에서 보았던 모츠 덴푸라의 유혹을 뿌리칠 수는 없었습니다.
일본을 대표하는 요리 중에서 덴푸라를 빼놓을 수가 없는데 모츠를 이용해 덴푸라를 만들었다는 것은 조금 충격적이었습니다. 기름 덩어리를 기름에 튀겨낸 요리라니 …,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는 메뉴가 눈에 띄었을 때, 우리는 그것을 주문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직접 확인해본 모츠 덴푸라의 모습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가볍게 튀김옷을 입은 모츠 덴푸라의 자태는 먹음직스러웠습니다. 그러나 맛은 너무 짜고, 기름졌습니다. 기름 덩어리이자 소금 덩어리가 모츠 덴푸라였습니다. 도저히 그냥은 먹을 수 없는, 술안주일 수밖에 없는 메뉴가 모츠 덴푸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