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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우자 Jan 23. 2024

나의 두번째 집 입주를 앞두며,

나의 두번째 집 입주를 앞두며,


몇 일만 지나면 나는 나의 두번째 집에 입주를 하게 된다. 나의 첫번째 집만큼 설레지는 않다. 아직 실감이 잘 안 나서일 수도 있고, 혼자 나가서 사는 것보다 부모님과 사는 게 더 좋아서인 것 같기도 하다.


엄마 아빠와 한 집에 살면서 내가 느낀 점은 나는 혼자 집에 있으면 외로움을 심히 탄다는 것이다. 엄마가 집에 있으면 엄마에게 이것저것 말을 말을 걸기 때문에 외롭지 않다. 오빠와 아빠랑은 딱히 말은 섞지 않더라도 같은 집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왠지 모를 위안이 된다. 


나의 두번째 집에 들어가게 되면 냥냥이들과 강아지를 데리고 살게 되지만, 인간은 나 혼자라 그 때 느낄 외로움이 미리 예상된다. 그래서 나는 엄마에게 '나 그냥 엄마 아빠랑 살까, 엄마 혼자 있으면 외롭잖아'라고 운을 띄웠다. 엄마는 '아니야. 나는 전~혀 외롭지 않아'라며 손사래를 쳤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 혼자 집에서 지내는 건 외로울 것 같다. 이런 나를 두고 나의 친구는 어머니께 '사죄'하고 집에서 지낼 수 있도록 하라고 했다. 나는 과연 무엇을 사죄해야 하는 걸까? ...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나의 이사갈 집이 부모님의 집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다는 것이다. 여타하면 엄마 집으로 오거나, 엄마를 긴급히 초대할 수도 있다. 


이제 나는 또 한번 홀로서기를 해야한다. 혼자서도 나를 잘 돌보고, 외롭지 않도록 해야한다. 그렇기 때문에 나를 외롭지 않게 해줄 좋은 루틴이 필요하다. 더 이상 집순이로 살면 안되고, 밖으로 억지로 나를 끌고 나가야 한다. 요즘 그렇듯이 공유 오피스로 계속 나가야겠다. 

그리고 나의 털 달린 친구들 냥냥이와 강아지를 믿고 맡길 수 있으며, 재미있게 함께 지낼 수 있는 좋은 하우스메이트를 구해볼 생각이다. 나는 은근히 사람들을 좋아하기 때문에 누군가와 같이 지내게 되면 맛있는 요리도 해주고, 같이 영화도 보자고 한다. 좋은 사람들과 보낸 시간은 나를 활력돋게 한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나의 2024 계획 중 하나는 '월 2회 이상 친구들 만나기'이다. 나의 계획을 훔쳐보던 친구는 이걸 보며 '너 도대체 그동안 어떤 삶을 산거니?'라고 물었다. 내 기준에 월 1회 친구 만나면 많이 만나는 거였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2024년의 첫 달은 나의 목표 이상을 달성했다. 그동안 안 봤던 친구에게 먼저 연락을 해서 만났고, 연을 맺게된 지인들을 집에 초대해서 같이 파티를 하기도 했다. 


이렇게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대화를 나누는 게 좋을 줄이야! 앞으로도 계속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충만한 삶을 즐겨야징 :)


별  것 없는 나의 버켓 리스트 민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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