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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우자 Apr 09. 2024

퇴사를 하고 '내 일'을 하며 생긴 변화 2

거절을 두려워 하지 않기

나는 어릴 적부터 수줍음이 많은 아이었다. 어느 정도냐면 초등학생 때 학예회에서 피아노 연주를 했더니 담임 선생님이 "OO이가 (드디어) 발표를 했다!"며, 모두모두 박수 쳐달라고 하실 정도였다. 또 나이차이가 많이나는 사촌언니와 오빠들이 있는 친가 모임에서는 엄마 치마자락 뒤에 숨는 그런 아이었다.

그런 내가 회사 밖을 나와 내 일을 하게 되니, 먼저 들이대는(?) 걸 잘하게 되었다. 사람들을 만나면 다가와주기만을 기다리기보다 먼저 다가가게 되었다. 당연히 그 과정에서 거절 당하는 일은 부지기수다. 거절은 여전히 상처이기는 하지만, '100번은 거절 당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라는 이모의 조언대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려하고 있다.



이렇게 먼저 들이대는 삶을 살아보니 좋은 것은 삶이 다채로워졌다는 것이다. 집순이었던 내가 만남을 가지는 횟수가 늘어났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나면 나는 행복하고 활력이 생겼다. 또 이렇게 사람들을 만나다보니 조언이나 도움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혼자서 알아서 척척 야무지게 해내는 사람은 못 되기에 주변에서 사귀게 된 사람들에게서 주워 듣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사람들을 잘 안 만나던 히키코모리인 내게 엄마는 자주 '사람들을 많이 만나야 정보력이 좋아진다'라며 매번 걱정을 해주었다. 그럼 나는 '난 혼자서도 잘 해!'라고 으름장을 내세우곤 했다. 이제는 인생을 나 혼자서 헤쳐나가려고 하기보다 함께 같이 가주는 사람들이 많으면 훨씬 수월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친해지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면 먼저 다가가 그들을 쟁취(?)하는 삶을 살아보아야지. 그 중엔 분명 시절인연이라고 하는 잠시 내 삶에 왔다가 사라지는 그런 사람들도 있겠지만, 이런 저런 사람들을 만나보다보면 정말 좋은 사람, 소중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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