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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나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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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상훈 Dec 20. 2024

2025년 1월 20일

2024. 12. 20.


오늘은 12월 20일이다. 이제 2025년까지 단 10일 남짓 남았을 뿐이다. 연말의 따스함이나 신년에 대한 기대감이 한국에 머물러 있지는 않은 것 같다. 뒤숭숭한 정치, 경제, 사회 뉴스들이 사람들의 표정을 어둡게 만들기 충분했다. 아니 어둠이 아닌 붉게 만들기에도 충분했을지 모른다.


2024년이 얼마 남지 않은 이 시점에서 나는 다른 카운트다운 속에서 살고 있다. 2025년 1월 20일 월요일을 준비하고 있다. 그날 전 세계 400여 개 투자 기업에 일괄로 내가 가진 비전을 보내고 힘을 더해달라고 요청할 생각이다. 내가 싸우고자 하는 싸움에 힘을 더해달라고 요청할 생각이다. 



문화혁명 당시 중국


현재를 살아가는 문화와 정보. 인터넷이 독재를 무너뜨리는 역사적 순간을 시시각각 마주하고 있다. 과거에 정보가 전달되지 않던 시절에는 국민을 우민화하고, 계몽되지 않은 시민들을 이리저리 착취하는 국가들이 수없이 많았다. 그러나 정보와 문화가 국경을 넘어 침투하고, 미디어와 콘텐츠가 철옹성 같은 사람들의 마음도 뒤흔드는 시대가 도래했다. 수십 년에 걸친 독재 국가들의 독재자들은 자신들의 위상을 지키기 위해 온갖 발악을 하고, 사람들을 처형하고, 감옥에 수감하며, 노동 교화형을 내리기도, 교수형에 매달기도 한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사람에 의한, 사람에 대한 착취의 고리는 뿌리 뽑기 힘들다.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공포에 젖은 사고로부터, 자유를 염원하는 사상으로 한 걸음 나아가는 일. 혁명의 불씨가 국민들의 마음 속 뿌리 깊은 곳에서부터 타오르기 시작한다는 것. 이미 진실을 마주한 사람들의 불씨는 잠재울 수 없다. 자유의 물을 마신 이는 자유를 향한 갈증을 멈출 수 없다. 문화와 정보. 더 나은 삶을 향한 인간의 욕망은 자신을 감금하는 모든 제약과 억압으로부터 도전하게 하고자 하는 힘이 있다. 그것이 설령 역사상 가장 공포러운, 가장 잔혹한 독재의 그늘 아래 있더라도.

나는 아직까지 홀로 싸워온 적도 많았고, 같은 뜻을 가진 소수의 형제들의 힘을 빌어 작은 국지전의 삶을 살아온 것 같다. 그러나 2024년 한국과 세계에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을 목도하며 더 담대하게, 더 큰 힘을 가진 이들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함을 느꼈다. 거대한 싸움에는 큰 힘이 필요하고, 큰 힘은 소수의 힘으로는 달성하기 힘들다. 




나는 내가 언제나 옳을 것이라는 오만은 품지 않으려 한다. 아마도 400개의 제안이 있다면 그중 단 4곳 정도만 답신을 해줄지도 모르며, 또는 400개의 회사에게서 모조리 거절을 들을지도 모른다. 멍청한 도전이다. 멍청한 아이디어다. 한심한 생각이다. 쓸모없는 일이다. 라며 꾸중을 수백 번도 들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좋다. 만약 그렇게라도 답변을 해준다면 나는 그다음 달 같은 날인 2월 20일에도. 그다음 달인 3월 20일에도. 그다음 달인 4월 20일에도. 한 걸음씩 나아가며 그들 모두를 설득해 볼 것이다. 이게 내가 아직까지 살아왔던 방법이자 유일한 무기였다. 계속 지더라도 쉽게 지지는 않는다. 계속 맞더라도 한 대, 두 대 유효타를 늘려간다. 


아동 강제 노동이 시행되는 북한

그렇기에 나에게 있어 2025년은 카운트 다운처럼 느껴진다. 앞으로 남은 30일 정도의 시간을 가지고, 나는 속한 팀들과 재단들과 회사들과 대표들과 이사들과 일을 진행하면서도, 동시에 내가 믿는 길을 가야 한다. 지금 나는 5개 정도의 일을 하며 살고 있다. 돈이 모두 제 때 들어온다면 한 달에 2200~3500만 원 정도의 수익이 들어올 것이다. 


착취 당하는 40만명의 강제 노동 희생자

하지만 이 돈은 큰 전쟁을 위한 준비에 쓰일 뿐이다. 나는 내 인생에 원하는 것이 아주 분명하다. 특정 정권이 무너지고, 그들의 국민으로부터 합당한 법의 심판을 받는 순간을 꿈꾼다. 세상의 뒤편에 있는 이들이 정확히 누구인지는 모르겠으나 천만명 이상의 사람들의 고혈을 먹고 살아가는 악마들을 처단하는 날을 꿈꾼다. 그들의 죗값은 그들의 과거가 증명했다. 그들에게 희생당한 이들의 영혼이 피로 얼룩진 땅에 가득하다. 한이 맺혀 저승으로 떠나지 못하고, 그들의 마지막을 기다리며 구천을 떠도는 이들을 위로하고자 한다. 억울하고 슬프게 떠난 영혼에 위로가 되어주고 싶다. 


이 세상이 끝이 아니라면 이 세상을 떠나 영원한 곳에서 나는 수많은 형제들과 친구들 곁에서 행복할 것이다. 내가 꿈꾸는 미래는 이런 모습이다. 나는 내 방식대로 세상을 산다. 나는 내 방식대로 세상에 도전하며, 세상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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