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2. 22.
톨킨의 역작 '반지의 제왕'에서는 많은 존재들이 영원한 삶을 산다. 세상에 끝이 오기 전까지 살아야 하는 존재들. 엘프나 마이아와 같은 존재들은 설령 육체가 소멸하더라도 영혼으로 영원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 그렇기에 영원한 존재들은 점점 회색빛 세상에 살게 된다. 그 어떤 것도 잊지 못하고, 모든 것을 기억하기에, 사랑하는 존재들을 잃어버린 기억이 쌓여간다. 똑같이 반복되는 전쟁의 역사를 마주한다. 더 나은 왕이 나타나 전쟁을 끝낼 것 같아 함께 힘을 합쳐 싸우더라도 결과는 다시 반복된다.
그들에게 있어서 우울증은 피할 수 없는 운명과 같았다. 나이를 먹어도 먹어도 끝나지 않는 삶. 그 어떤 것도 새롭지 않은 삶. 반복되는 회의감과 무력감. 그들은 모두 '기억의 감옥'에 갇혀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세상의 끝이 도래하면 그들에게도 끝이 찾아온다. 끝이 오기 전까지는 피할 수 없는 '삶'을 살아야만 한다. 그들은 죽음을 마주하는 인간을 부러워했다.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인간의 삶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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