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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상훈 Jun 22. 2020

생각의 방울

글이 방울져 내리다

나는 글을 적을 때 한 가지를 상상한다.


머릿속에 담긴 생각들이,

한 방울씩 떨어져 종이를 적시는 상상이다.

흰 백지에 떨어진 생각이 글씨가 되어 나타난다.

방울이 떨어질 수록 흐릿한 글씨가 선명해진다.

종이에 원래 글자가 적혀있던 것처럼,

점점 더 선명해지는 상상이다.


어느날은 글을 적고 싶어도 적지 못한다.

생각이 담기지 않아서였을까.

맺혀 떨어질만한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식을 전달하는 일도 비슷했다.

지식이 담긴 그릇에서는 깊은 지식의 향이 진동한다.

시원하고 상쾌한 지식이 들어올 때 그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나는 그런 향이 나는 사람을 좋아한다.


무엇이던 가득차면 주변을 적신다.

좋은 기운을 가진 사람은 주변에 좋은 기운을 적시고,

현명한 사람의 조언은 답답한 마음을 시원하게 만든다.


담김의 차이다.

얼마나 많이 담겨있는지.

얼마나 많이 맺혔는지.


그래서 나는 생각이 적혀신 글을 좋아한다.

그 안에 나를 시원하게 해주는 지식의 향이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나 역시 그런 사람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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