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속보
원래같으면 36일 남은 (실은 이마저도 앞당긴) 날에서 다시 또 더 앞당겨졌다. 내 인생의 퇴사 계획이 이렇게 흘러가게 될줄이야. 역시 인생은 계획대로 되는게 아니구나 싶다. 수많은 날...퇴사를 하고 싶어서 적어내려갔던 일기장과 80일 전부터로 생각하고 시작했던 브런치. 브런치의 80일 계획퇴사 여정기가 조기마무리되게 생겼다. (머쓱)
부모님과 나눈 대화, 친구들과 나눈 대화가 큰 작용을 했다. 어쩌면 더 있는게 회사에도 내 이미지에도 피해가 될 것이란 생각. 이제 굿바이 인사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은 10일밖에 남지않았다. 시간은 빨리 흐를 것 같다.
내일 점심 은행에 들러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하고, 오후에 사직서를 제출하려고한다. 왜인지 몰라도 사직서를 3장이나 뽑았다. 혹여나 못낼까봐 걱정이라도 됐던 걸까?
퇴사를 생각하면 심장이 두근두근거린다. 설렘의 두근거림은 아니다. 내일 말하고 나면 어떤 기분일까? 더 따뜻하고 더 당당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또 퇴사를 생각하니 심장이 쿵쾅댄다. 이랬던 적이 없었는데... 정말로 이 회사와 안녕할 준비를 한다. 이 회사에 더 다닌다는 생각은 끔찍하다. 버틸 수 없을 것 같다.
누구누구에게 인사를 드려야할까. 동기에겐 미리 말할거고...제출 후에 팀원들에게 말씀드려야겠다. 그리고 다음주쯤엔 음료를 준비해서 전 직원들에게 드려야지. 대표님과 본부장님께는 홍삼이라도 사드려야겠다. 팀원들에겐 수고의 밥 한 끼 사드려야지.
내일은 정말 딱 10일이 남는다. 연차를 빼면 출근일은 단 7일. 내일은 매일매일 뭘 해 나갈지 적어나가야겠다.
일단 퇴사 이유 뭐라고 말할지부터 정리해야겠다. 내일 밤이 되면 행복함이 가능하겠지...!! 휴우! 유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