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읽기, 쓰기, 수행평가에 대한 단상

by 겨울아이 환

읽기와 쓰기는 같은 능력일까?, 다른 능력일까?

대체로 읽기와 쓰기는 서로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지만, 엄연히 다른 능력이면서도 상호 보완적인 관계에 있다고 보는 것이 국어교육 및 언어 교육의 일반적인 견해이다.


수업 현장에서는 텍스트의 내적 구성 원리를 학생들이 직접 경험하는 활동을 할 때, 읽기 능력이 향상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학생이 직접 논설문을 작성하며 '주장-근거' 구조를 경험하면, 다른 사람의 논설문을 읽을 때 글의 구조와 핵심 아이디어를 더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즉, 텍스트의 생산 원리를 아는 것이 해석에 도움이 된다는 의미이다.


내 경우, 수행 평가는 이러한 지점을 공략하는 활동으로 구성을 하려고 한다. 수행 평가 구성을 혼자 다 할 수는 없으므로, 이러한 측면을 고려하여 교과협의회에서 제안하는 편이다. 수행 평가를 단순히 평가라고만 여기기는 어렵다. 평가라는 상황이 견인하는 학습자의 적극성을 활용하여, 교육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필요한 활동들을 직접 해보는 과정이라고 여기는 편이 타당하다.

그런 의미에서 수행 평가의 결과는 전통적인 평가가 추구하는 점수의 엄밀성이나 객관적 공정성을 확보하는 데 다소 어려움이 있더라도, 그보다 상위 가치인 평가의 타당도(Validity), 교육적 진정성(Authenticity)에 집중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학습자의 성장을 도모한다.


읽기와 쓰기 관련 수행 평가를 구성할 때에는, 텍스트 제작 원리의 이해를 통한 해석 능력 향상이라는 학습 목표와 일치하도록 수업과 평가를 설계한다. 단순한 지식의 암기나 기능 측정이 아니라, 학습자가 실제 독자와 목적을 고려하여 텍스트를 구성해보는 과정 그 자체를 통해 스스로 읽기 능력을 성장시키고, 재확인하고 심화하는 활동이 되어야 할 것이다.

keyword
월,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