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좀 자볼까’ 하던 교육생이 눈을 번쩍 뜨는 이유는?
인간은 타고난 학습자다.
교육 중에 수강자가 학습에 몰입하지 못하고 잠을 자거나, 카톡 등 다른 행위를 하고 있다면 그것을 교육자 또는 교육운영자의 책임이다. 타고난 학습자에게 적절한 학습 내용을 제공하지 못한 때문이라고 보아야 한다.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교육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
학습이란, 자신에게 유용한 정보와 스킬의 습득이다.
유용함에는 목적이라는 전제 조건이 있다. 무엇인가 이루려고 배우는 것이다. 인간은 누구라도 목적의식을 지닌다. 목적없이 사는 것같아 보이는 사람 마저도 '인생 뭐 있어. 대충 사는 거지.'와 같은 '대충 살기'라는 목적의식이 있다.
인생을 대충 살려는 목적 의식을 가진 사람에게 회사의 전략 수립이나, 세일즈 방법론과 같은 교육은 의미없는 일이고 교육 참여 의지가 생기지 않게 하는 일일 것이다.
그러나, 회사의 미션에 동의하거나, 적어도 승진하고 인센티브를 많이 받겠다는 사람에게 교육은 자신의 목적을 실현하는데 도움이 되는 일이고 집중할 이유가 된다. 수강자의 목적에 교육이 수단으로 작동한다는 느낌이 들 때 수강자는 눈을 번쩍 뜨고 타고난 학습자의 기질을 발휘하게 된다.
이를 아는 퍼실리테이터는 수강자의 목적을 먼저 확인한다. 그리고 교육이 진행되는 중간 중간 교육 내용이 수단성을 충족하고 있는지를 확인한다.
조직개발의 차원에서 수강자의 바람직한 목적의식은 조직의 미션에 깊이 동의하는 것이다. 조직의 정체성을 구성원이 품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를 먼저 확인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조직의 미션에 얼마나 동의하시나요?'
'미션의 어떤 점이 구성원 스스로의 삶에 도움이 될까요?'
'조직의 미션은 구성원 스스로의 미션과 어떻게 관계되어 있나요?'
이는 미리 수강자의 목적을 짐작하여 수단이 될 것 같은 내용을 '집어넣는(pushing)' 티칭의 접근에서 벗어나, 수강자에게 목적도 물어보고 수단도 스스로 찾아가도록 물어봄으로써 끌어내는(pulling) 접근을 가능하게 해준다.
"학생들은 수동적인 그릇이 아니라, 능동적인 사고가 가능한 존재이다." (Students are not passive receptacles but active thinkers.)라고 말한 미국의 교육철학자 존 듀이(John Dewey)의 통찰에 L&Der들을 귀기울여 봄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