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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성준 Jan 17. 2020

스타트업, 익숙해지지 않는 이별

인력관리의 중요성


회사가 힘들 때 입사해서 어려운 시기를 함께 겪었던 직원이 내일 퇴사를 합니다.

들어올 땐 말괄량이 애기 같았는데 이제는 결혼을 앞둔 어른이 되었네요.

 

그동안 수많은 사람을 채용하고 수많은 사람을 내보내면서 이제는 익숙해질 때도 되었는데 누군가와 헤어지는 일은 절대로 익숙해지지 않네요.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소중했으나 그중에서도 힘든 시기를 함께 보낸 직원들이 퇴사하면 정말로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이 많이 듭니다. 그리고 조금만 더 버티면 좋은 날이 올텐데라는 아쉬움도 듭니다.


스타트업에서의 동료의 의미는 일반 직장에서의 동료와는 매우 다른 느낌입니다.

단순히 동료를 넘어 전우나 조강지처와 같은 느낌이 랄까요. 동고동락을 함께 한 사이라는 말이죠.


전우 (戰友)  
[명사] 전장(戰場)에서 승리를 위해 생활과 전투를 함께하는 동료.

조강지처 (糟糠之妻)  
[명사] 지게미와 쌀겨로 끼니를 이을 때의 아내라는 뜻으로, 몹시 가난하고 천할 때에 고생을 함께 겪어 온 아내를 이르는 말. (후한서)에 나오는 말이다.


많은 사람을 면접을 보고 그중에서 좋은 사람을 뽑고 서로 배우고 함께 일하면서 호흡을 맞춰 가다 보면 어느새 가족 같은 생각이 듭니다.

사실 스타트업에서는 동료들과 하루 10시간 넘게 같이 있는 경우가 많으니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셈이죠.


가족인 듯, 가족 아닌, 가족 같은 너


개인적으로는 가족 같은 회사보다 프로야구 구단 같은 성과 베이스의 조직문화를 선호합니다만 이 주제는 오늘 컨셉과 달라 다른 글에서 다시 얘기해보겠습니다.




스타트업에서 좋은 사람이 떠나갈 땐 그만큼 타격을 받게 됩니다. 성과뿐만 아니라 조직 분위기 자체가 우울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좋은 사람이 떠나지 않도록 우리는 늘 고민하고 조심하고 배려하고 개선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스타트업에는 경험이 많은 사람이 별로 없고, 인사팀도 세팅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조직관리나 인력관리가 제대로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은 경영진이 정신 바짝 차리고 가장 중요시해야 할 이슈라는 생각이 듭니다.


직원에 대한 관심, 공감 능력, 직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의사결정, 상호 존중하는 문화, 개인의 처우와 복지에 대한 문제 등에 대해서 늘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노력은 하는데 쉽지 않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들과 지인들에게 듣보잡 회사를 다닌다는 얘길 듣지 않도록, 회사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개인의 자존감을 높일 수 있도록 무조건 회사를 성공시켜야 합니다.  


화장을 하는 것보다 지우는 것이 더 중요하듯,

스타트업에서는 채용을 하는 것보다 좋은 사람이 퇴사를 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한 듯합니다.    


떠나는 사람은 최대한 잘 예우해서 떠나보내고, 남은 사람은 또다시 전우애로 똘똘 뭉쳐 전진해야겠습니다.

내일 아침에 만나게 될 동료들과 하이파이브 한번 하시고 전의를 불태워보시죠.


퇴사하는 직원이 언제나 행복하고 건강하길 기원합니다. 

 

출처: 슬램덩크



강의 및 멘토링 연락처: junsm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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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다양한 경로를 통해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저와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쓰고 있으나 개인마다 상황마다 공감의 정도가 다를 것으로 생각됩니다. 인생에 정답이 없듯이 사업에도 정답이 없기에 그냥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정도로 가볍게 넓은 마음으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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