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y Favorite Thing Aug 19. 2016

커피와 음악사이

좋은 커피는 어떤 커피일까. 그리고 어울리는 음악은?


좋은 커피는 어떤 커피일까? 사람들마다 입맛이 다르고 선호하는 콩의 종류도 다르니까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커피일 것입니다. 

각자의 입맛이 다 다름에도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좋아하는 커피 역시 존재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커피는 특별히 어느 지역에서 나오는 커피를 좋아하기보다는 상태가 신선한 맛있는 커피를 좋아합니다. 그렇다면 필자가 생각하는 맛있는 커피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커피는 농산물입니다. 신선한 원두가 커피의 맛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신선한 원두에서 나온 커피와 그렇지 않은 커피 맛의 차이는 뭘까요? 상당히 미묘하고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자면 집에서 밥을 했습니다. 갓 지은 밥을 먹었을 때와 며칠 밥통에 보온했던 밥맛은 확실히 다릅니다. 그 다름을 말로 설명하기 어렵지만 분명히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커피 맛도 이와 같습니다. 신선한 원두를 적당하게 로스팅한 후 드립으로 내린 커피와 유통기한(보통 1년)이 얼마 안 남아서 ‘오늘의 커피’로 싸게 내놓는 커피는 확연히 맛의 차이가 납니다. 그 맛의 차이는 본인이 직접 느껴보세요. (저는 참고로 커피 내려주는 카페에 가면 가장 최근에 로스팅한 원두가 뭐냐고 물어보고 주문합니다.) 


두 번째는 로스팅입니다. 원두는 로스팅을 통해 콩을 볶는데 적정한 정도보다 더 많이 태우면 탄닌 성분이 늘어나면서 탄닌의 특징인 씁쓰름한 맛이 나게 되어 있습니다. 이 씁쓰름한 맛을 커피맛으로 알고 계신 분도 많고 이를 즐기시는 분도 많습니다만 보통 카페에서 이런 맛의 커피는 원두의 품질이 안 좋을 때 이를 가리기 위해 많이 태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좋은 원두에 적당한 로스팅을 한 커피는 씁쓰름한 맛이 아니라 고소한 맛이 납니다. 


세 번째는 드립 과정인데 드립을 통해 커피는 산소를 머금게 됩니다. 커피뿐 아니라 모든 마실 것들은 산소가 포함되면 맛있어집니다. 와인도 이를 위해 디캔팅이라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렇게 신선한 원두, 적당한 로스팅, 드립을 통해 맛있는 커피가 내려지면 그 맛은 고소하고 품종에 따라서 약간씩 다른 과일향 같은 아로마를 풍기게 됩니다. 필자는 이런 커피를 좋아합니다. 아쉽게도 이런 커피는 우리가 브랜드 커피라고 말하는 체인 커피점에서는 맛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스타벅스나 커피빈 같은 데를 가면 커피 대신 티나 탄산수를 시킵니다. 

자~이렇게 맛있는 커피가 준비되면 커피를 음미하면서 커피 향과 어울리는 음악을 들어야겠죠^^

커피와 어울리는 음악이 따로 존재하지는 않습니다만 어떤 음악들은 확실히 맛있는 커피를 음미하면서 들으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클래식중 소품류나 실내악 편성곡, 재즈 중 잔잔한 느낌의 곡, 블러지한블루스, 조용한 팝 등이 느낌이 좋은 것 같습니다. 물론 락을 들을 때도 커피를 마시긴 합니다. 

커피와 관련된 노래 몇 곡 추천합니다.


Java Jive / Manhattan Transfer

 

ILoveCoffee, I Love Tea~ 로시작하는이 노래는 커피 찬가라고 해도 좋습니다. 커피 CF에도 꾸준히 나왔던 노래입니다. 맨해튼 트랜스퍼는 4명으로 구성된 재즈 보컬그룹으로서 부드러운 목소리와 화음으로 감미롭게 커피를 찬양하고 있습니다. 이 노래는 맨해튼 트랜스퍼의 대표곡이기도 합니다. 


https://youtu.be/0XxsasUHzaQ


싸구려 커피 / 장기하와 얼굴들


한국의 천재 뮤지션 장기하의‘싸구려 커피’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노래입니다. 비가 오는 날 창밖에 떨어지는 빗방울을 보면서 갓 내린 커피와 함께 듣는 장기하의 싸구려 커피는 왠지 모를 감동을 줍니다. 

https://youtu.be/i8zx49Rk-pA


Coffee Cantata / J.S. Bach (조수미)


재즈나 가요 아닌 클래식에도 커피 찬가가 있습니다. 바로 요한 세바스찬 바흐의 커피 칸타타(BWV211)입니다. 이 노래가 작곡될 당시는 커피가 유럽에 전해진 초창기인데요. 바흐가 커피하우스에서의 공연을 목적으로 작곡했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이 노래는 중세시대의 커피 CF 음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원래 남자 가수들이 많이 부르는 노래인데  한국의 디바 조수미의 목소리로 들으니더 친근감이 드네요. 

 https://youtu.be/s4PpNlO_ZCs


Don'tknow why - Norah Jones


이 노래의 가사가 딱히 커피하고 연관 있는 내용은 아닙니다만 노래가 가지는 색깔이나 분위기, 느낌은 짙은 커피색과 커피가 가진 쿨한 도시적인 느낌을 잘 살리고 있습니다. 노래 자체가 커피를 부른다고나 할까요. 워낙 대중적으로 유명한 노래라 오히려 전통적인 재즈 애호가들(블루노트 팬들)에게는 욕을 먹던 노래이기도 했습니다. 

https://youtu.be/s5K5HPlAbPY


커피가 꼭 내려 먹는 드립 커피만 좋은 커피는 아닙니다. 봉지 커피를 마시더라도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좋은 음악을 들으며 마신다면 그게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 아닐까요? 좋은 사람들과 음악을 들으며 커피 한 잔 하세요.

매거진의 이전글 올림픽의 리우, 보사노바의 고향 리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