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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은경 KAY Feb 09. 2024

#2024.02.09

#나의 그릇

사람에게는 그 깊음의 그릇이 있다지.

나의 작은 그릇보다도 더 작은 그릇을 보았을 때,

그 그릇은 도저히 담을 수 없겠노라고 말했다.

장장 6년을 보내오면서, 수많은 숨김과 들킴, 변명, 그래도 한번만 손내밀어 보자 등을 지나오며 내 나름의 결정을 내린 것이었다.

더이상은 괴로워서 할 수 없노라 말했다.

그런 내게, 어머니는 내 그릇은 그보다도 더 작은 것이라고 하셨다.


#이순신 시리즈

이순신 시리즈의 영화들은 다 찾아서 보았다.

한산, 명량, 노량 3편의 영화였다.

그리고 역사의 실제 이야기들도 찾아보았다.

미울 짓을 하지 않아도 미워하고 나라보다도 자신의 안위를 챙기던 임금과 달리,

이순신은 고통당하는 백성을 보았고, 미래를 읽었고, 대비를 하였다.


여러 격전이 있었지만, 한가지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대첩이 있었다.

노량 대첩이었다.

왜적들이 퇴각 명령을 받고 퇴각하는데, 그냥 돌려보내면 우리도 피 볼 것 없고

그들이 알아서 가겠다는데

이순신은 구지 끝까지 쫒아가서, 한 놈도 살려보내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우리 민족은 아직도, 일본으로 인한 전쟁

- 국권의 침탈, 노략, 위안부를 비롯하여 말로할 수 없는 학대 등에 대해 ‘한’을 가지고 있다.

그 시대를 살아왔던 노인분들이 시간이 지나 돌아가시면 그 한이 없어질까.

그저 역사에 기록된 사건으로만 기억될까.


아니다. 빼앗길 지언정 내어주지는 않겠다는 신념, 그래야 되찾을 수 있으니.

그동안의 백성들의 고통과 한을 생각하여 한 놈도 살려보내지 않겠다는 의지.


그렇게 다른 측면에서 바라보니 이순신의 행동이 이해가 되었다.

이는 진심으로 나라와 백성, 후손들을 생각할 때에야 할 수 있는 행동이었다고 생각한다.


광복을 맞이하고도 일제청산이랄 것 없이,

당시 나라를 팔아 제 목숨을 연명한 이들이 여전히 기득권을 가지고 있고

우리는 독일과 달리 그 한을 청산하지 못했다.

그래서 여전히 정서 깊은 곳에는 과거에 청산하지 못한 역사가 한으로 흐르고 있는 것 같다.


놀랍게도, 나라와 민족까지는 아니지만

기업과 구성원 그들의 역사에서도 비슷한 일은 일어날 수 있다고 본다.

내 관점에서 보면 청산할 것을, 그래서 대비해야 할 것을, 진즉에 보냈어야 할 마음을 정리하지 못했다.

그래서 역사가 반복되고 있는 것을 본다.


사사로움에 흔들리지 않고, 백성을 사랑한 일심의 마음으로

장렬하게 싸우다 돌아가신 이순신을 기억하고,

그 정신을 우리도 이어 받아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새 해, 새 계획

새해가 밝은지 1달하고도 9일이 되었다.

올해에는 나의 가치를 보다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또 다음 스텝을 향해 나갈 계획을 가지고 있다.

기여할 수 있는 것에 대한 감사와,

기여한 것에 대한 감사를 나눌 수 있는 곳이면 좋겠다.


청산해야 할 것은 무엇이며, 내가 대비할 것은 무엇인가,

나의 그릇은 결국 내가 담을 수 있는 사람의 그릇만큼 또는 그 그릇보다 작겠구나.

내 힘으로 할 수 없는 용서와 사랑의 마음을

하나님께 구하며 새 걸음도 인도하심을 구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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