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리 Aug 14. 2022

나를 욕하는 당신에게

바라는 관계의 정의가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단지 당신이 바라보는 내가 전부가 아니므로 함부로 타인에게 떠드는 행위를 바라지 않는다.

나도 당신에게 숨기고 싶은 이면이 수두룩한데 하물며 당신이라곤 다르지 않을까?

도대체 어떤 기준에서 당신만의 잣대로 나를 재단하는가?


오랜만의 간질 했던 떨림이 간극을 벌리는 그것으로 전이했다.

믿지 않겠다 믿었던 마음이 흔들리는 것으로 보아 퍽 마음이 향했었나 보다.


그 옛날, 수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대상을 왜 별에 빗대었는지 깨닫는다. 가로등도, 지도도 변변치 않아 밤하늘의 별을 보며 길을 찾던 그 시절, 사랑하는 대상이 그들에게는 삶의 지표와도 같은 역할이었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영원할 것 같던 하늘의 별은 계절을 타며 사라지길 반복하고, 언제 그랬냐는 듯 다른 별이 머리 위를 반짝인다.


그것이 나에게 어떤 방향성을 제시할지, 얼마나 반짝일지는 알 수 없다.

땅만 보며 살기에도 바쁜 세상이기에 하늘을 올려다보는 일이, 별을 찾는 일이 기적일지도 모른다. 그로 인한 죄책감은 순전히 나의 몫이기에 더욱더 땅을 향해 고개를 숙인다.


하나에 집착하며 몰두하던 집중력은 넓은 세상을 보라던 어른들의 말에 줄어들고 얕아졌다.


"당연한 일이지. 응응."


현실에 적응하며 염세적인 마음과 이기적인 머리로 무장한 어른들의 지론을 떠올린다.


'사회는 어둡고 무서운 곳이야.'

'코를 조심해. 눈을 뜨고도 코를 베이니까.'


다시는 하늘을 보지 않겠다는 다짐이 시들 때까지 묵념은 계속된다.

작가의 이전글 ㅇㅈ, 인정, 유연한 인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