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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 나를 가장 힘들 게 했던 것은 잠과의 싸움이었다.
3, 4 시간 씩 끊어 자야 하는 생활은 참 고역이었다. 국가의 최전선을 지키는 사명감보다는 언제나 따뜻한 침대가 더 그리웠다.
어찌나 괴로웠는지 내가 전역하고 나면 다시는 이런 직업은 하지 않으리라 다짐했었다.
전역한 지 8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 나는 4시간을 자고 일어나 5시에 새벽 수업을 하러 나선다.
내가 대한민국 1%라는 그곳에서 군생활을 했던 것은 다 이때를 위해서였는가.
새벽에 적막한 센터에는 같이 일하는 내 동료가 있고 새벽잠이 없으신 회원님들이 구슬땀을 흘리러 오신다.
감사해야 할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궁시렁거리는 내 마음에 아이러니함을 느낀다.
새벽 수업을 마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면서 사진 한 장을 찍었다.
심지어 출근하시는 분들조차 아직 드물다.
아직 까지 일찍 일어나는 새의 보람보다는 집에 돌아가면 있을 따뜻한 침대가 더 좋은 것을 보면 아직까지 나는 26살에 더 자라지 않았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