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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K Song Sep 09. 2016

퇴사 9개월 후에 쓰는 일기

나를 버리고 싶지 않다.

 눈 깜짝할 사이에 9개월이 지난 것 같다.

돌이켜보면 언어도 배우고 즐거운 시간들을 많이 보냈다. 9개월동안.

그런데, 다시 일을 하려고 정말 가고 싶었던 곳들에서 서류도 아닌 면접 탈락을 겪고 나니 "아 이런 기분이었지"하고 느껴지면서 원인모를 자괴감에 우울하고 괴롭다.

아마도 일시적인 증상일 것이고, 그렇다고 해서 내가 퇴사를 안하고 지금까지 다녔으면? 이라는 생각을 했을 때 그건 절대로 맞는 선택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걸 보면 아직 바닥은 아닌 것 같다.


회사가 주는 비전이 없어서, 나를 점점 잃어가는 것 같아서, 이렇게 더이상 머물러 있으면 안될 것 같아서 나왔기 때문에 다시 그런 곳으로는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찾고 고르고 한 곳에서 불합격의 통보를 받았을 때란!


솔직히 너무 우울하고 자존감이 곤두박질을 친다.

다시 다른 곳을 면접보러 가기도 싫고,

알고보면 나는 아무것도 없는 사람인 것 같은 느낌도 든다.


그래도 어딘가에 분명히 있을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회사, 내가 원하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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