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무'로부터 만들어 내는 것, 왜인지 어릴 때부터 거리감이 느껴졌던 일이었다. 무언가를 새로 만드는 건 늘 어려웠고 흔히 말하는 아이디어라는 게 생기지 않았다. 차라리 있는 걸 가지고 노는 걸 더 좋아했다.
그래서 자주 부셨고, 다시 조립했다. 이때부터 공돌이였나.. 있는 걸 가지고 잘 써먹는 걸 오히려 즐겼고, 어느샌가 이게 내 기본적인 삶의 태도와 맞닿게 되더라. 삶의 태도라는 단어에서 거창하게 느껴지긴 하지만 별건 사실 없다. 그냥 새로운 건 만드는 건 어렵고 누가 만들어 주면 그걸 잘 사용할 수 있는 자신은 있다. 이런 패턴이 반복되다 보니 쉽게 배우고, 가볍게 배우며, 깊이 있게 배우지 않는다. 오호 통재라.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은 그래서 매우 쉽지만, 시챗말로 발전은 없다. 하하하.
귀찮음을 조금 더 줄이는 데 힘을 쏟지 뭔가를 더 만들어 내는 데는 역시나 취미가 안 생긴다. 어쩌면 해봤는데 안돼서 그냥 싫다고 말하는 걸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