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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밍아빠 Nov 19. 2021

멀티플레이어가 되어야 하는 이유


멀티플레이어 – 다음 어학사전                                      

한 가지가 아닌 여러 가지의 분야에 대한 지식과 능력을 갖추고 있는 사람


처음 멀티플레이어가 되었다.

군복무 시절 처음 멀티플레이어를 경험했다. 보직은 통신장교였는데, 공석이었던 정보장교 겸직을 명 받았다.

처음에는 기가 막혔다. 직책 하나도 버거운데 겸직이라니.. 능력 좋은 선배장교들 시키지, 왜 나한테 시키지? 만만하고 계급도 낮아서 떠맡다시피 했다. 하지만 하다보니 그럭저럭 해내게 되었다. 주요보직에 100의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겸직에도 100이 들어가지는 않는다. 적절히 주보직에 70 겸직에 40정도 할당해서 하게 되었다. 오히려 겸직을 하니 상관이나 주변의 기대치도 낮았고, 배려도 받아서 오히려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지나고 보니 태어나서 부터 하나의 역할만 맡고 산 적이 별로 없다.

6살부터 부모님께는 아들, 유치원에서는 원생, 또래 사이에서는 친구 등 알게 모르게 다양한 역할을 하면서 살아왔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점점 많은 역할을 해야하고, 어쩔 수 없는 멀티플레이어가 될 수 밖에 없는 운명이다. 기왕 그리 된 것 받아들여야 한다.


10대에는 '학생'이란 주요한 역할과 또래 사이에서 '친구'라는 역할 사이에서 고민을 많이 했다.

20대에는 '대학생', '친구', '취준생', '남자친구', '직장인' 등 조금 더 확대된 역할을 맡게 되었다.

30대에는 '직장인', '남편', '아빠', '아들', '사위', '삼촌', '친구' 그리고 소속된 단체나 모임에서의 역할을 맡게 되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관계를 맺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역할을 늘어갈 것 같다. 한가지 역할에만 몰두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꼭 그런 것도 아니다. 만약 내가 아무런 역할 없이 '직장인'으로만 살아간다고 일을 더 많이 잘하지는 않을 것이다. 알게 모르게 맡은 역할 사이에서 연관성도 있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것도 있다.


예를 들면 '남편', '아빠' 라는 역할을 더 잘하기 위해 '직장인'으로 더 분발하게 된다. '친구'라는 역할을 오랫동안 잘 유지해왔다면 업무나 생활 중에 서로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지금도 내 역할에 버거워하면서 힘들할 때가 종종있다. 그럴때마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마음을 잡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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