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자가 줄어들면서, 제한된 일상을 찾았다. 여전히 마스크를 하지만 한창 심할 때처럼 4인 이상 모임 금지 등의 제제는 사라졌다. 그러다 보니 다시금 저녁시간 식당과 술집은 붐비고 회식 횟수가 늘어난다.
부서 회식
모처럼 우리 부서, 옆 부서 사람들과 회식을 했다. 기본적으로 나는 회식을 안 좋아한다. 저녁시간을 뺏기는 것도 싫고, 친구처럼 편하게 이야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회식이 1차, 2차 길어지는 날에는 다음 날 피로감과 함께 업무에 지장도 생긴다. 가정에 충실하기도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술 좋아하는 사람, 옛날 사람(내 기준에서 나보다 10살 가까이 많은 분들)들은 회식을 선호한다. 회식자리에서 소통이 이루어진다고 주장하면서..
술자리가 싫은 이유
1~2시간 내에서 식사자리는 괜찮다. 오랜만에 얼굴 보고 식사를 하는 것까지는 좋다고 치자. 그런데 자리가 길어지고 목 뒤로 넘어가는 주량이 늘어날수록 질리기 시작한다. 취기에 실수하는 사람, 선을 넘는 사람, 재미없는 이야기를 늘어놓고 낄낄거리는 사람. 물론 내가 술을 마시지 않아서 그 자리가 싫은지도 모른다. 개인 취향은 존중하지만, 술 마시는 시간과 돈이 너무 아깝다. 친한 벗과 기울이는 술잔은 그만한 가치가 있다. 그리고 영업하는 과정에서 접대가 필요하다면 업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해야겠지.
그런데 아무런 의미 없는 회사 욕, 술자리에 없는 사람 험담, 궁금하지 않은 자랑이나 시샘. 정말 그럴 시간에 운동을 하거나 책을 읽거나 가족들과 대화하는 게 좋다. 내 기준에서는 유익하지 않은 시간이다. 술자리에서 형님, 아우 하면서 간이라도 내줄 것 같은 사람들이 회사 이해관계에 따라 외면하는 장면을 숱하게 목격했다.
회식은 하고 싶은 사람들끼리
직장에서 비슷한 또래의 마음 맞는 사람이나 동기가 부서에 있다면 나의 상황이 달라졌을지 모른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부서에서 직책 맡고 있으니 아무도 회식을 강요하거나, 집에 가고 싶을 때 자리를 뜨는 것을 막지 않는다는 점이다.
"저 먼저 일어나겠습니다"
나는 어김없이 만류하는 손길을 뿌리치고 집으로 돌아간다.
※ 1시간 정도의 간단한 식사, 티타임을 선호합니다. 그리고 그런 시간을 통해서도 소통은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꼭 술 마셔야지만 술기운에 할 수 있는 말은 고이 접어 넣어두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