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들은 잠만보가 되어 가고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고양이들은 이제 어엿한 1살과 2살이 되어갑니다.
지금은 이불에서 저보다 더 많은 자리를 차지하면서 잠을 자고 있습니다.
불안하고 혼란스럽고 기분이 안좋다가도 자기 팔을 베고 혹은 서로 껴안고 잠든 아이들을 볼 때면 한 순간 인생 뭐 별거 있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 오랜 만이라 그 전에 뭘 썼는지 잠깐 보고 와야 하겠습니다.
사진을 보니 아깽이 시절 아이들이 보이는군요.
지금은
이런 시기도 지나고
매우 고양이 답고
때론 의젓하고
셋이 모여 자며 큰 언니이자 누나 라라는 그저 가소롭지만 봐준다는 표정으로 삼바를 바라봅니다. 불쌍한 라라 집사와 털깎기로 실랑이를 하다 상처가 났네요. 미안하다. ㅜ
이젠 성인 냥이 되어 거울을 같이 응시하는 그들이 되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이젠 세 마리의 냥이들과 함께 사는 책임감이 막중한 집사가 되었습니다.
다들 세 마리를 어떻게 키우냐고 하지만 매우 착하고 얌전하고 서로 의좋은 남매와
너무도 조용한 첫 째와 셋이 있다보니 얘네가 사고도 잘 안치고 하여 힘들 줄 모르겠어요.
하지만 몇 몇 고비는 있었습니다.
노란 아이 삼바가 워낙 누나의 품을 좋아하고 배 위를 좋아하다보니 라라에게 혼줄이 났었는데요. 저는 새끼들이 입양되어도 첫 째를 우선 챙기고(제 기준에는) 해서 좀 덜 서운할 줄 알았고
또 삼바가 배 위에 올라오는게 너무 좋아서 저도 알면서도 삼바를 편애하긴 했어요.
그래서 사실 편애가 심하면 안되지만 편애하게 되는 걸 이해하게 되기도 했지요. 물론 지금은 각자의 매력을 존중하고 예뻐하고 또 사실은 다들 커서 서로 무관심합니다. 삼바도 컸다고 자기 편한 데서 자고...ㅋ
네 마리의 아주 작은 고양이 중 한 마리는 좋은 곳으로 입양을 갔고
한 마리는 안타깝게(삼바와 같은 노란 아이)는 가자마자 이틀 후에 죽었습니다.
남자 대학생이었는데 예전 고양이가 혼자 사료 먹다 목에 걸려 질식사해서 보냈다고 그래서
뭔가 불길한 기운이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 데려올 수도 없고 하여...(하지만 무서운 나의 촉..)
그 아이가 간 후 갑자기 추워졌는데 자고 일어나니 차갑게 식어있었다고 하더라고요.
화도 나고 그 사람이 정말 말한게 맞는지 의심도 되고 아이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마음이 너무 안좋더라고요. 갑자기 형제들이랑 서로 체온 나누며 자다가 적응을 못 한 건가 싶기도 하고 다른 아이들은 다 건강한데 걔만 범백일리가 있나 온갖 생각으로 착잡하던 데
삼색이를 입양하기로 한 사람의 페북 메신저를 보니 악용사례가 있어 삭제된 사용자라고 뜨더라고요. 이름도 한진한. ? 앞 뒤가 똑같은?
별별생각이 다 들더라고요. 데려가서 뭘 하려고 했을까.
코리안 캣냥이를.
이상한 사람도 많은데..... 그래서 한 순간에 잃을 수도 있었을 생명이었다고 생각하니
아이를 못 보내겠더라고요.
제 기준으론
이 삼색 아가씨가 예쁘지 않아 뭔가 입양이 안될 것 같기도 했고 그리고 둘이 이렇게 계속 붙어 있는데다 둘이 레슬링이며 술래잡기며 하는 모습을 보니 떨어뜨려 놓는게 너무 죄짓는 기분이들었어요.
하지만 삼색아가씨인 왈츠가 제일 뭔가 똑똑하고 날쌔고 자기 의사 표현도 확실하고 마중냥역할을 톡톡히 하고 삼바와 라라 사이의 갈등에도 앞장서서 둘 사이를 왔다갔다 활발하게 위로해주더라고요. 둘 한테 다 가서 각각 핥아주고 애교 부리고.
너무 귀엽게 생기고 하는 짓도 코믹해서 동물병원갔을 때 의사가 안고 안놔주려고 했던 삼바.
의사한테 뺏길뻔 했네요.
작업방에서 자전거를 탔었나 그랬더니 이불에서 자던 애들이 다 와서 제 발 밑에서 절 지키며 자네요. 관심없는 척 해도 날 사랑하는 구나, 그래 알았떠.
이젠 세 마리가 똘똘 뭉쳐 가끔은 따로따로 각자
자고 , (요즘 좀 삼바는 우울해보여요...여자들 등쌀에 우울한가.. 더 자주 놀아줘야겠어요..)
가끔은 둘 둘씩 우다다를
레슬링을 합니다.
삼색이 왈츠를 아직 중성화 수술을 못 시켰네요 ㅜ
열심히 돈을 벌어야겠지요 ㅜ
자꾸 놀아주는 시간이 줄어 미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