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이 단호히 내 편을 들어주던 순간
어제 저녁, 무려 3시간동안 함께 만든 경주용자동차. 시원이 먼저 시작하고, 나는 한참 후에 합류해서 같이 만들었다. 방바닥에 다 펼쳐놓고 만들었더니 나중엔 허리와 고개가 아파 은근히 아내에게 바톤 터치하려했지만 실패하고 마무리까지 아들과 함께했다. 설명서가 너무 작은데다 둘이서 보려니 자주 설명서 쟁탈전을 펼치기도.
함께 블럭을 조립해 경주용자동차를 만들고나서인지 시원이 나를 편들어준다. 저녁때가 되어서야 낮잠(?)을 잔 리원이가 정작 밤잠 잘때서야 깨는 바람에 아무래도 11시는 넘어 늦게 잘것 같아 누가 리원이 불침번을 설것인지 장난을 주고 받던차였다. 그때 시원이 단호하게 “아빠는 자동차만드느라 피곤하니까 먼저 자야해”라고 말한다. 옆에 앉은 아내는 순간 당황하며 웃고 나도 빵 터졌다. 어떤 일이든 ‘함께’한다는 건, 시간을 공유하는 걸 넘어 서로에게 더 깊이 다가가는 일임을, 그래서 서로를 이전과는 다르게 먼저 깊이 배려하개해주는 공감활동임을 새삼 깨닫는다. 아내와 나는 함께 가정을 일궈왔고, 아이들이 태어났으며 함께 회사를 꾸려가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