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태영 Jun 11. 2016

비투스 대성당 앞의 사람들

Day 7 체코 - 프라하(3)


어제(Day 6) 스카이다이빙을 끝내고 곧장 프라하 성 쪽으로 갔지만, 이상하게도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없었다. 그리 늦은 시간도 아니었는데 박물관이나 성당의 문은 굳게 닫혀있었다. 


"아차, 월요일이구나."


 유럽에서 6개월이나 살아 놓고, 월요일에 대부분의 박물관이 휴관이라는 사실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말았다. 예상치 못한 계획 변동과 더운 날씨에 나도 모르게 짜증이 날 뻔했지만, '계획대로만 되면 그게 여행인가'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주변만 배회하다 숙소로 돌아왔었다. 


그리고 다음날, 다시 프라하 성을 찾았다. 이번엔 어제보다 더 좋은 날씨와 어제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비투스 성당 뒤로는 푸른 하늘이 펼쳐져 있고 그 앞에는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룬다. 그리고 종종 들리는 한국말.



비투스 대성당 앞의 사람들


좁은 문으로 들어가서 계단을 오르자마자, 눈에 아주 꽉 차게 들어온다. 성당을 온전히 카메라에 담기 위해서는 몇 발자국 물러서야 한다. 그 모습은 정말 웅장하고, 화려하고, 멋지다. 

체코 사람들은 이 성당이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이라고 생각한다는데, 그 생각에 동의까지는 못해도 이해할 수는 있을 것 같다. 






성당의 내부 또한 웅장하고 화려하게 꾸며져 있다. 유럽에서 많은 성당들을 보아 왔지만 스테인드글라스가 이렇게 많고, 화려한 성당은 처음인 듯하다. 주변에서 얼핏 얼핏 들리는 한국인 가이드의 설명을 귀동냥하고 싶었지만 사람도 너무 많고 괜히 눈치도 보여서 그냥 눈으로만 감상했다. 

유럽에 와서 성당에 놀란 건 꽤나 오랜만인 것 같다. 





매거진의 이전글 전지적 작가 시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