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유행이 지나버린 미라클 모닝을 시작했다.
처음엔 마음이 불안해서, 이럴 땐 역으로 더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김미경 선생님의 어떤 영상이 떠올라서 였는데,
어릴적부터 아침형 인간이었던 나에겐
그리 어렵지 않고, 효용이 많은 루틴이었다.
밤 10시가 되면 릴스와 숏츠를 내려 놓고
몽글몽글한 책을 편다. 불 끄는 걸 좋아하는 남편 옆에서
핸드폰 불빛에 기대어 책을 읽다보면 정말 졸립다.
평소의 밤 11시는 이제 노트북을 켜고 새벽 2시까지 일을 하는 시간대였는데
그때는 그리 졸립지 않았는데 책을 펴면 신기하게도 졸립다
사실 나는 졸렸던 것이다
졸려요. 사실 저 피곤해요. 라는 내 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잠이 쏟아져서 더이상 책을 읽을 수 없을 때 스르르 이불 속으로 들어간다.
(아마도.. 15초 컷으로 잠이 드는 것 같다)
새벽 4시, 5시가 되면 알람이 울리고
물을 한잔 마시고
여유가 생기면 커피를 끓이고
노트북을 켜고 매일경제 사이트에 들어간다
겨우 일주일 밖에 되지 않았지만
종이 신문을 구독하기 전에 매일 헤드라인 뉴스 1개씩을 읽고
노션에 정리하고, 모르는 단어도 정리하기 시작했다.
프로시작러에, 프로포기러인 나지만
가끔 뭔가 하나에 꽂히면 어려운 자격증을 턱 하니 따거나
1년동안 꾸준히 무언가를 해내기도 한다.
꽂히는 것을 찾기 위해 부단히도 다양한 도전을 하는 편이지만
"일을 하지 않는다. 생산적인 공부에만 시간을 쓴다"
새벽 시간에 내가 정한 원칙이다.
일을 하면 시간이 너무 빨리 가버리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아무것도 한 것 없이 허탈하기만 하다
채우는 시간보다는 쳐내기 위한 소진의 시간
일주일간 신문을 보면서 내가 알던 종이 한장짜리 평면의 세상이
높이로 두꺼워진 책이 되는 기분을 느꼈다.
1년간 이렇게 신문 기사 1개를 꾸준히 보면 나에게 어떤 변화가 생길까?
1년간 매일 책을 본다면?
1년간 매일 운동을 한다면?
1년간 매일 영어공부를 한다면?
사실 공부와 운동은 현재를 더 나아지게 한다는 것보다
내가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열어준다는 점에서
정말 투자해볼만 하다
신문을 읽고
오늘부터는 글을 써보기로 했다
(글을 쓰면 그냥 기분이 좋고, 생각이 정리되는 것 같아서 뇌가 기뻐하는 기분이 든다)
스탠드를 샀고
내일부터는 새벽에 책을 읽어야 겠다 그래서 스탠드도 샀다
밤에는 문학을, 새벽에는 비문학을 이게 나에게 적합한 독서형태인 것 같다
지치지 말고
3년간 한발씩 나아가자 :)
3년 후 마흔살이 되는 멋진 안나를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