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토피아, 그리고 포스트 아포칼립스
"말세다. 말세여!"
아주 옛날 옛적에 어머니의 잔소리를 피해 할머니에게 붙어 앉아 티브이를 보던 때가 있었다. 세상에 험악하고 욕심 가득한 사건들이 뉴스를 타거나, 젊은 무희들이 짧은 의상으로 나오거나, 드라마나 영화에서 키스신이라도 나올라 치면, 할머니는 혀 끝을 차며, "말세"를 외치곤 하셨다. 오늘은 그 "말세"와 "종말"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까 한다.
장르 구분에서 "암울한 미래"를 나타내는 포스트 아포칼립스와 디스토피아를 혼용, 혼재되기도 하지만, 원론적인 차이점이 있다. 쉽게 접근하자면 포스트 아포칼립스는 인류 멸망이라는 "재앙적 사건ㆍ사고"에 포커스가 있고, 디스토피아는 희망을 찾기 힘든 "절망적 상태"를 이야기한다.
바꾸어 말하자면, 포스트 아포칼립스 물은 "재앙"의 이유가 주제가 되거나, 최소한 언급이 된다. 핵전쟁, 우주인, 혜성 충돌, 자원 부족, 기계의 반격, 전염병 등의 직접적 사건이 소재가 된다. 다가오거나, 진행 중이거나 방금 지나갔거나. 디스토피아 물은 이유가 명시되거나 중요하게 다루어지지 않지만, 배경이 되는 공간ㆍ사회상이 비인간적이거나, 절망적이거나, 무엇하나 기대하지 말아야 하는 "상황"이 초점이 된다. 시간도 공간도 특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요즘 드라마나 영화, 소설 그리고, 게임까지 확장되는 세계관이 담긴 "장르" 중 "포스트 아포칼립스"와 "디스토피아"라는 설명이 곁든 경우를 쉽게 접히게 된다. 딱 정확한 설명은 아니지만, "인류의 존재론적 위기"라는 공통분모에서 시작하기에 분명한 특징이 있음에도 혼동되고 헷갈리기 마련이다. "멸망-아포칼립스"의 재앙 후에는 인류의 세계가 "이상향"의 정반대 편에 있을 것이라는 상상은 쉬이 가능하니 더욱 그렇다. 그래서, 나름의 기준으로 살펴보았으면 한다.
* 아포칼립스 :
계시, 알려지지 않은 것의 폭로 등을 뜻하는 그리스어 아포칼륍시스(ἀπōκάλυψις)에서 기원한 단어.
기독교에서 신약 성경 마지막 편인 요한계시록(묵시록)의 그리스어 제목으로 사용되어, 현대에 이르러 세계의 종말을 의미하는 단어로 쓰임.
한국식 표현은 종말, 멸망, 그리고 웃기지만 천기누설.
프란시스 코폴라 감독의 1979년 대표작 <지옥의 묵시록>의 영어 원제가 "Apocalypse Now"로 베트남 전쟁을 '인간성 멸종'으로 비판함.
연식이 된 분들은 "노스트라다무스"를 기억해 내기 쉬울 것 같다. 1999년의 지구, 인류 멸망을 예언한 16세기의 관종 주의자의 예언서 때문이었다. 그 덕에 '휴거'니 'Y2K'니 하는 비과학적이고 논리적 설명이 필요 없는 "인지 부조화"의 시대가 있었다. 소위 "세기말", 그리고 할머니 말씀 따라 "말세"의 세태가 일부 있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는 재미있게도 SF의 하위 장르이다. 이런, 저런 이유로 인해(우주인 침공, 세계 전쟁, 핵폭발, 화산ㆍ지진, 물 부족, 약물 오남용, 기계의 습격 등) 현존하는 "인류 문명이 무너지고(Apocalypse)" 난 "후(post)"를 다루는 세계관, 그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영화, 소설, 게임 등의 픽션을 지칭한다.
아포칼립틱 픽션의 본류는 19세기경부터 존재했다고 한다. 대체로 최초는 메리 셸리의 <최후의 인간>으로 이야기한다. 20세기 들어서 인류가 핵무기, 세계전쟁과 같은 정말로 종말이 올지도 모른다는 위협이 실제화되자 본격적인 유행이 시작된다. 그래서, 장르 픽션으로도 의미가 있지만, 현실적으로 고민되는 이슈로 번지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휴거와 종말론자들이 그러하고, 미국 같은 경우 안전 쉘터나 패닉룸 등, 생존 용품ㆍ시설이 유행을 타기도 했다. 미국은 아포칼립틱 창작물에서 힌트를 얻어 방위 산업 기술과 체계 시뮬레이션에도 활용한다고 한다.
대략적인 설명으로도 알듯 말 듯 하니, 작품들을 "픽"하여 설명해 볼까 한다. 하위 구분은 "스테파노 마음대로"이다.
대표적으로 외계의 침공, 천재 비변과의 사투의 이야기가 있다. 재기 발랄해서 언뜻 안 떠오르는 팀 버튼의 <화성침공(1996)>, <인디펜던스 데이(1996)>, 톰 크루즈의 <우주전쟁(2005)>, 브래드 피트의 좀비물 <월드워 Z>, 그리고 천재지변 <단테스 피크>, <샌 안드레스>와 더불어 최근 <살아있다>, <부산행> 같은 좀비물이 포함된다.
수많은 후보작을 두고 고민했으나, 저의 원픽은 <12 몽키즈(1995)>이다. 지난번의 "시간여행"이 가미된 다소 반전의 미스터리가 있고, 인간 존재론적 철학이 깊이 내포된 아포칼립틱 영화이다. 부르스 윌리스와 브래드 피트의 '연기 열정'이 살아 있을 시절의 영화이니 살펴보시면 재미있다. (최근 2017년 미드로 리메이크)
-Ste's pick-
12 몽키즈 (Twelve Monkeys, 1995)
| 스릴러 | 미국 | 감독: 테리 길리엄 | 출연: 브루스 윌리스, 매들린 스토우, 브래드 피트 |
서기 2035년, 영화는 한 남자의 꿈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그 장면의 비밀은 후반부에 이르러서야 풀리게 된다.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인류 대부분은 지구 상에서 사라졌다. 소수의 생존자들만이 지하 세계에서 살고 있다. 그들은 다시 지상으로 나갈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데 감옥에 수감된 죄수들이 실험용으로 지상에 내보내 진다. 죄수 제임스 콜(브루스 윌리스) 역시 지상으로 나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12 몽키즈'란 단체의 마크를 보게 된다. 탐사 업무를 끝내고 돌아온 제임스에게 일련의 과학자들은 그를 다시 시간을 거슬러 바이러스가 퍼지게 된 1996년으로 보낸다. 하지만 오류 때문에 1990년으로 가게 되고 말썽을 피우면서 정신병원에 수감된다. 그는 곧 인류가 바이러스에 의해 멸망할 것이라고 떠들고 다니지만, 아무도 믿는 사람은 없는데...
(다음 영화 발췌)
관련 작품으로는 윌 스미스 원맨쇼인 <나는 전설이다>, 깊숙한 울림의 <더 로드>, 종교적 해석이 되는 <일라이>, 4050의 향수 애니메이션 <미래소년 코난>, 그리고, 타임루프의 <엣지 오브 투모로우>등이 있습다.
이 번 추천 작은 10년이나 늦게 한국에서 개봉된 <칠드런 오브 멘>(왜 "멘"이라고 쓰는지 아래 첨부 참조)입니다. 답답한 시국에 모두의 ‘희망’을 외쳤으면 좋겠다는 마음. 그리고 다양한 ‘신념’을 잘 들어 모으는 그런 시간의 시작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 그리고, 결국 인류의 미래는 "사람"이라는 확신에서 추천합니다. <로마>라는 흑백영화로 명장의 반열에 입성한 멕시코 태생 '알폰소 쿠아론'의 초기 작품이기도 합니다.
-Ste's pick-
칠드런 오브 맨 (Children of Men, 2006)
| SF | 영국 | 감독: 알폰소 쿠아론 | 출연: 클라이브 오웬, 줄리안 무어, 마이클 케인 |
세계 각지에서는 폭동과 테러가 비일비재해지고, 대부분의 국가가 무정부 상태로 무너져 내린 가운데, 유일하게 군대가 살아남은 국가 영국에는 불법 이민자들이 넘쳐 난다. 한편, 아들이 죽은 후, 세상을 바꾸겠다는 의지 따위는 모두 잃어버린 남자 ‘테오’. 그의 앞에 20년 만에 나타난 전 부인 ‘줄리안’은 기적적으로 임신한 흑인 소녀 ‘키’를 그에게 부탁한다. 믿을 수 없는 기적을 눈앞에서 마주한 ‘테오’. 그는 ‘키’가 안전하게 출산할 수 있도록 ‘인간 프로젝트’를 성공시켜야만 하는데… (다음 영화)
사실 재앙이 오면 회피 불가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런 이야기들이 있지요. 핵전쟁이 가장 무서웠던 1959년 작 <그날이 오면>, 혜성 충돌 <아마겟돈>, <딥 임팩트>, <돈 룩 업>이 있습니다.
저의 픽은 "도그마 선언"의 라스 폰 트리에 감독 <멜랑콜리아(2012)>입니다. 지구의 종말이 혜성 충돌 때문일지, 우울증으로 가득한 세태 때문인지에 대한 질문을 안게 된 영화입니다. 지구가 멸망하는 것이 아름다운 미장센으로 채워지는 역설이 실제적으로 느껴지는 묘한 영화입니다.
-Ste's pick-
멜랑콜리아 (Melancholia, 2011)
| 미스터리 | 덴마크 | 감독: 라스 폰 트리에 | 출연: 커스틴 던스트, 샤를로뜨 갱스부르, 키퍼 서덜랜드 |
유능한 광고 카피라이터인 저스틴(커스틴 던스트)은 마이클(알렉산더 스카스가드)과 결혼식을 올리지만 고질적인 우울증으로 인해 이상 행동을 보이며 결국 결혼을 망치고 만다. 상태가 심해진 저스틴은 언니인 클레어(샤를로뜨 갱스부르)의 집에서 함께 살게 되고 클레어는 그런 저스틴을 극진히 보살핀다. 한편 ‘멜랑콜리아’라는 이름의 거대한 행성이 지구를 향해 날아오고 클레어는 종말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지만 과학자의 말을 맹신하는 남편 존(키퍼 서덜랜드)으로 인해 내색은 하지 못한다. 날이 갈수록 더 이상 행동을 보이는 저스틴과 최악의 사태를 대비하는 클레어. 다행히 과학자들의 말대로 멜랑콜리아는 지구를 지나쳐 다시 멀어지는데….(다음 영화)
* 디스토피아 :
역(逆) 유토피아(utopia).
이상향(理想鄉)을 의미하는 유토피아에서 파생하여 장소를 나타내는 topos라는 말에 불완전 상태를 나타내는 dys라는 어두가 붙어 만들어진 말.
인간의 관리와 소외가 극점에까지 달한 안티 유토피아를 가리키고 있음.
대표 작품으로는, 소위 "세계 디스토피아 원조 3 대작"인 1921년 발표된 예브게니 자마찐의 <우리들>, 1932년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1932), 1949년 조지 오웰의 <1984년>1949) 등이 있음.
처음 디스토피아라는 말이 사용된 것은 영국 정부의 아일랜드 억압정책을 비판하면서부터라서 어원상 억압적인 사회, 강제적인 정책 등 사회비판적인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다시 말해 유토피아처럼 보이는 세계이지만 개개인이 사회에 억눌려 인간적인 삶을 누리지 못하는 세상을 말한다.
-나무 위키에서 널리 파생된 "디스토피아"정의-
"디스토피아"를 검색해 보면, 좀 애매한 설명이 복ㆍ붙되어 있다. 그런데, 갑툭튀의 아일랜드에 대한 구체적 설명이 없거니와, 그저 "인간성 상실의 세계"라는 설명은 모호한 이야기로 빠져 들게 한다. 그래서 용어의 정의, 정리는 매우 중요하다 생각한다.
꽤 오래된 시절, 내가 유년기일 때, "유토피아"라는 말이 제법 퍼져 나갔다. 경제 성장기의 막연한 이상향에 대한 동경의 단어였습니다. 16세기 토마스 모어는 단편 <유토피아>를 통해 가장 '이상적인 국가'의 모습을 제시하였다. 여기까지 잘 알려져 있지만, 내용이 무엇인지 가물 하다. 아주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유토피아라는 섬나라가 있는데, 원래 섬이 아닌데 수로를 파서 섬이 된 천혜의 요새로 외침이 없고, 평등한 제도를 구축해 누구나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그야말로 "이상향"이다.
그러면, 다음과 같은 설명은 어떤 세상일까ㅇ﹕? 모든 국민이 농사 의무복무기간 2년이고, 경작된 곡식은 오로지 빵을 만들기 위해서만 이용한다.(금주령) 집은 추첨으로 배분되며, 10년에 한 번씩 교환된다. 농사 복무를 외에 의무적 봉직 수행해야 하고, 이를 위해 직업교육을 필수적으로 받는다. 그들은 하루에 6시간의 일을 하지만, (점심 식사 후 2시간 휴식) 큰 문제없이 충분한 재화들이 생산된다. 이유를 노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는 것이다. 집은 다시 허물거나 치장하는 일이 없기 때문에 조금씩만 수리를 거치며 살아야 하고, 옷 또한 2년마다 한 번씩 옷 한 벌을 바꿔 입는다. 단단한 금으로 만든 사슬과 족쇄를 이용하여 노예들을 억류하기도 한다. 그리고 진정으로 불명예스러운 죄를 지은 자들은 귀와 손가락에 금반지를 달고, 목에 금 목걸이를 차고, 머리에 금관을 강제로 쓰고 다녀야 한다. 그들은 사실상 금과 은, 두 귀금속을 경멸의 대상으로 만드는 일이라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한다.
공산주의 사회와 통제국가의 모습이 떠오른다. 이곳이 바로 토마스 모어가 묘사한 "유토피아"의 모습이다.
원제목은 『최상의 공화국 형태와 유토피아라는 새로운 섬에 관한 재미있으면서도 유익한 대단히 훌륭한 소책자 (Libellus vere aureus, nec minus salutaris quam festivus, de optimo rei publicae statu deque nova insula Utopia)』다 (위키백과)
거론하는 영화ㆍ드라마를 보시면 눈치를 채시겠지만, 이는 "디스토피아 장르"에서 흔히 묘사되는 사회적 모습과 매우 닮아 있다. 바로 인간이 스스로 규정한 '이상적인 국가'의 모습이 가장 비인간적인 통제의 국가로 소름 끼치게도 연결된다. 가장 아이러니한 서사로 현재의 정치적, 사회적 이슈를 꼬집는 것다. 이처럼, 디스토피아 물은 정치적인 '당위'와 '명분'이라는 것이 이처럼 위험하다는 비판적 사고를 내포하고 있다.
이렇듯 디스토피아는 현대사회 속에 있는 잠재적인 위험 요소를 미래사회, 혹은 특정할 수 없는 미지의 시대로 확장 투사한다. "잘 포장된 썩은 생선"같은 현대인이 무의식 중에 받아들이고 있는 당위의 가치를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유효한 장치가 되는 것이다. 미래를 보다 성찰적으로 바라보려면,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쌍방의 시점이 지적하는 "위험 요소"를 발견해야 하는 것이다.
디스토피아는 앞서 말한 포스트 아포칼립스와 혼동되곤 한다. 이유는 제일 앞에 언급하였듯(김은희 작가), 전문가라는 사람도 자신의 장르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장르와 소재가 융합ㆍ인용되면서 혼재되는 작품도 많기 때문이다. "재앙"이 직접적인 소재ㆍ주제면 포스트 아포칼립스, "상황ㆍ세태"가 중심이면 디스토피아로 형식적 구분이 가능하다. 내용적인 주제 의식의 측면에서는 포스트 아포칼립스는 "존재론적 철학"에 방점이 있다면, 디스토피아는 "정치 사회적 비판"에 무게 중심이 있다고 보면 조금 구분 수월해진다.
그럼 "디스토피아" 장르는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왔을까요. 제 맘대로 픽을 추천드립니다.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를 형식으로 지향하는 의사 이상향을 이야기하는 작품들입니다. 미래의 그럴듯한 사회의 내면에는 무시 무시한 억압과 독재의 암수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이퀄리브리엄>, <이온 플럭스>, <브이 포 벤덴타>, <오블리비언>, <공각기동대>, <신세기 에반게리온>, <저지 드레드>, <로보캅, 마이너리티 리포트> 등.
통제된 미래의 모습을 그려내는 작품 중, 저의 픽은 <이퀼스>입니다. <이퀄리브리엄>과 같은 맥락의 "평등"과 "일률"의 모호한 경계 속의 인간을 이야기합니다.
-Ste's pick-
이퀄스 (Equals, 2015)
| SF | 미국 | 감독: 드레이크 도레무스 | 출연: 니콜라스 홀트, 크리스틴 스튜어트, 가이 피어스 |
모든 감정이 통제되고, 사랑만이 유일한 범죄가 된 감정 통제구역. 어느 날 동료의 죽음을 목격한 사일러스(니콜라스 홀트)는 현장에서 니아(크리스틴 스튜어트)의 미묘한 표정 변화를 보고 그녀가 감정 보균자임을 알게 된다. 니아를 관찰하던 사일러스는 생전 처음으로 낯선 감정을 느끼고 감정 억제 치료를 받지만, 니아를 향한 마음은 점점 커져만 간다.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느끼게 된 사일러스와 니아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사랑을 나누지만 뜻하지 않은 위기에 처한다. 결국 두 사람은 사랑을 지키기 위한 탈출을 결심하는데… (다음 영화)
장르가 애매한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디스토피아의 주제를 내포하는 작품들이 있습니다. 대부분 시공간의 배경이 모호하고 비현실적인 상황에 그저, 액션, 스릴러, SF의 장르로만 받아들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대표작인 것이 미드인 <웨스트 월드>가 서부의 배경을 빌어 교차적인 시점을 제공하며, 흥행작 <메이즈 러너>, <설국열차>, <엑스맨>, <스타워즈>, <인터스텔라>, <혹성탈출>이 있고, 마이너 한 마니아들의 <배틀 로얄>, <눈먼 자들의 도시>등이 눈에 띕니다.
보통 작품의 "세계관"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의 추천작은 <킬링 디어>로 유명한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묘한 이야기 <더 랍스터>입니다.
-Ste's pick-
더 랍스터 (The Lobster, 2015)
| 로맨스/멜로 | 아일랜드 | 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 | 출연: 콜린 파렐, 레이첼 와이즈, 레아 세두 |
가까운 미래, 모든 사람들은 서로에게 완벽한 짝을 찾아야만 한다. 홀로 남겨진 이들은 45일간 커플 메이킹 호텔에 머무르며, 완벽한 커플이 되기 위한 교육을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짝을 얻지 못한 사람은 동물로 변해 영원히 숲 속에 버려지게 된다. 근시란 이유로 아내에게 버림받고 호텔로 오게 된 데이비드(콜린 파렐)는 새로운 짝을 찾기 위해 노력하지만 결국 참지 못하고 숲으로 도망친다. 숲에는 커플을 거부하고 혼자만의 삶을 선택한 솔로들이 모여 살고 있다. 솔로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그들의 절대 규칙은 바로 절대 사랑에 빠지지 말 것! 아이러니하게도 데이비드는 사랑이 허락되지 않는 그곳에서 자신과 같이 근시를 가진 완벽한 짝(레이첼 와이즈)을 만나고 마는데..! (다음 영화)
포스트 아포칼립스, 디스토피아의 장르가 혼재된 경우도 많습니다. "종말"의 재앙과 그 후의 남은 자들의 이야기들인데, <매드 맥스>, <다이버전트>, <헝거게임>, <워터월드>, <터미네이터>, <워킹데드>, <반도>, <진격의 거인> 등 최근의 미래물, 공상과학물에 많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그중 <디스트릭트 9>과 묘하게 맞닿아 있는 닐 블롬캠프의 <엘리시움>을 추천합니다.
-Ste's pick-
엘리시움 (Elysium, 2013)
| SF | 미국 | 감독: 닐 블롬캠프 | 출연: 맷 데이먼, 조디 포스터, 샬토 코플리 |
서기 2154년, 버려진 지구에 사는 사람들은 가난, 전쟁, 질병이 없는 선택받은 1% 세상 엘리시움으로의 이주를 꿈꾼다. 자신의 생존과 모두의 미래를 위해 우주에서 가장 경비가 삼엄한 엘리시움으로 향하는 맥스. 최후의 시간 5일, 모든 것이 그에게 달렸다! (다음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