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을 위해 아껴 두지 마세요

웅이가 여니에게

"나중을 위해 아껴 두지 마세요.
내일 당장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릅니다."

​-파올로 코엘료 <마법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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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성경 좀 읽었을 시절,

예수의 첫 번째 기적인 '가나안의 혼인잔치'와 경제학의 '한계효용의 법칙'의 관계를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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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 끝무렵 다 떨어진 포도주를 채워 놓은 예수의 기적의 내용에는 그 포도주의 맛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나중 것'이 더 좋았다는 것이지요.

MASTER of the Catholic Kings, The Marriage at Cana, c. 1495/1497, Oil on panel,National Gallery of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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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혼주들은 좋은 포도주를 먼저 내고 손님들의 취기가 오르면 슬쩍 품질 낮은 포도주를 내지만, 예수의 기적은 그리하지 않았습니다. 예수의 기적은 그 한계효용의 법칙을 깬 것처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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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예수의 포도주 기적은 '나중'을 위함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그때 그 시점'에 가장 필요한 해결책을 새로이 내어 놓은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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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비교하여, 코엘료의 말은 우리의 에너지와 의지에 대한 한계효용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맛있는 음식일수록 가장 먼저 먹어야 하고, 중요하면서 즐거운 일일수록 먼저 처리해야 하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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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다 쏟아 버리며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붙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닥치지 않을 걱정은 잠시 구겨 넣어보면 좋겠습니다. 그때에는 예수의 포도주의 기적처럼 더 굳센 의지와 샘솟는 에너지가 채워질지도 모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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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시적소에 필요한 기적 같은 일들...

우리는 그것을 '희망'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희망을 품는 출발 꿈꿉니다.

아껴 두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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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곰탱이 남편의 어여쁜 아내와 나누는 아침 생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