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ep Purple’ - ‘April’
4월 7일 저녁 퇴근시간, 배철수의 음악캠프(MBC FM)에서 흘러나오는 ‘Deep Purple’의 ‘April’(단지 part 1. 부분만 방송)은 4월 날씨처럼 뭔가 생각에 잠기게 했다. 요즘 아침 저녁 약간 쌀쌀한 날씨처럼 내 마음도 뒤숭숭하다.
그래서 오랜 만에 ‘Deep Purple’의 ‘April’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Deep Purple’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브리티쉬 락의 전설이다. Highway Star나 Smoking oon the water와 같은 그들의 대표적인 곡들도 좋지만 초기에 클래식을 접목하고자 했던 작품을 소개한다.
April은 1969년 발표한 셀프 타이틀 앨범 ‘Deep Purple’에 수록된 곡이다. 건반악기를 담당한 존 로드(Jon Lord)와 기타리스트인 리치 블랙모어 (Ritchie Blackmore)가 공동 작업으로 작곡했다. 특히 1922년 T.S. 엘리어트(Thomas Stearns Eliot)가 발표한 434행의 시 황무지(The Waste Land)에 나오는 "4월은 잔인 한 달(April is the cruellest month)“이라는 표현에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고 알려졌다,.
이 곡은 클래식 컨셉을 도입하여 그 당시에는 보기 드문 12분 10초의 긴 곡이다. 사실 존 로드는 클래식 피아노를 전공한 음악 영재로 이 곡에서 락(Rock)에 클래식을 접목하고자 노력한 실험 작품이다.
한편 ‘April’은 세 부분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part 1)부분은 존 로드(Jon Lord)의 오르간 악기로 시작하고 뒤이어 리치블렉모어(Richard Blackmore)의 어쿠스틱 기타 연주가 존의 오르간과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룬다. 그 중간에 리치의 전기 기타의 리듬과 멜로디가 더 해져 가슴을 울리는 강한 인상을 전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코러스는 비장함을 전하고 이언 페이스의 팀파니의 울림과 어우러지면서 part1의 끝난다.
두 번째(Part 2)는 존 로드의 오케스트레이션 편성된 첼로, 바이올린의 현악기와 오보에, 플롯, 클라리넷 등의 목관 악기가 서로 번갈아 연주하면서 강한 클래식 느낌을 전한다. 사실 이 부분만 들으면 어느 관현악 클래식 소품으로 착각할 정도 멜로디 구성이 괜찮다. 특히 마지막 부분의 오보에와 플릇의 연주 파트는 part2에서 가장 돋보인다. 첼로의 굵은 베이스로 part2는 마무리 된다.
그리고 마지막(part3) 부분은 이언 페이스의 드럼과 베이스로 시작과 동시에 리치의 전기 기타로 Deep Purple 그들이 추구하는 락 음악의 본성을 그대로 드러낸다. Deep Purple 1기 보컬인 로드 에반스(Rod Evans)는 ‘4월은 잔인한 계절(April is a cruel time)’ 이라 읊조린다. 4월 잔인한 계절의 보컬이 끝나면 리치 블랙모어의 특유의 전기 기타의 울부짖음으로 이곡은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개나리, 진달래 피고 지는 4월 한 가운데에서 ‘Deep Purple’의 ‘April’은 우울한 지금의 내 마음을 달래주는 치유 음악으로 충분했다.
April is a cruel time
Even though the sun may shine
And world looks in the shade
as it slowly comes away
Still falls the April rain
4월은 잔인한 계절
심지어 햇빛마저 비추게 된다면
이세상은 서서히
그림자 속으로 잠기게 돼버리겠지
아직도 4월의 비가 내리네.
And the valley's filled with pain
And you can't tell me quite why
As I look up to the grey sky
온 마을이 고통으로 가득 차게 되면
당신은, 내게 도대체 왜 그런지를 물어보지
내가, 회색빛 하늘을 올려다 볼 때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