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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디딤질문

흐릿한 생각을 선명하게 만드는 질문

디딤질문 1. “이것과 비교해서 어떤 차이가 있나요?”

by 테디

좋은 질문은 생각을 이끄는 디딤돌이 됩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비교질문’은 특별합니다.

차이를 묻는 순간, 생각은 선명해지기 시작하니까요.


“그건 어떤 의미가 있나요?”
“이건 당신에게 왜 중요한가요?”

이런 질문들은 훌륭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런 질문을 받으면, 우리는 가끔 대답을 망설이게 됩니다.
답이 바로 떠오르지 않거나, 즉석에서 그럴듯하게 말하게 되는 경우가 많지요.

그럴 때 저는 이렇게 질문을 바꿔봅니다.

“OO와 비교해서 어떤 차이가 있나요?”
“그걸 하지 않았을 때와 비교하면, 어떤 점이 달라질까요?”

이렇게 비교할 대상을 제시해 주면, 사람은 자신도 몰랐던 의미를 다시 찾아냅니다.


최근 한 인터뷰에서 인상적인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는 말했습니다.

“앞으로는 밥벌이와 상관없이, 사람을 성장시키는 일에 집중하고 싶어요.”

그 말은 참 아름다웠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가 마음속 깊이 느끼는 진짜 이유를 듣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물었습니다.

“밥벌이로 사람을 성장시키는 것과,
밥벌이와 상관없이 성장시키는 건 어떤 차이가 있나요?”

그는 잠시 멈추었고, 이내 말했습니다.

“그 질문을 받고 나니까,
막연하게 생각했던 걸 더 깊이 고민해보고 싶어 졌어요.”


‘차이’를 묻는다는 건 경계를 묻는 일입니다.
생각과 생각 사이, 말과 말 사이에 경계를 그어주는 것.
그래서 말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그 뜻을 더 명확히 알게 됩니다.


‘고객 중심으로 일하고 있어요.’
‘우리 팀은 소통이 잘 돼요.’

이런 말에 “그건 왜 중요한가요?”라고 묻기 전에,
이렇게 질문해 보면 어떨까요?

“고객 중심으로 일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소통이 잘 안 되던 때와 비교했을 때, 지금은 무엇이 달라졌나요?”

비교질문은 생각의 윤곽을 잡아주는 프레임이 됩니다.


저는 이런 질문을 ‘디딤질문’이라 부릅니다.
흐릿한 생각을 또렷하게 만들기 위한 작은 디딤돌.

앞으로 이 시리즈에서는
질문을 도구로 사용하는 사람들을 위해
‘질문 하나, 통찰 하나’를 담아
디딤질문 시리즈를 하나씩 소개할 예정입니다.

오늘의 디딤질문은 이것이었습니다:


“이것과 비교해서 어떤 차이가 있나요?”


이 작은 질문 하나가
당신의 말과 생각을 더 깊게,
더 명확하게 만들어줄지도 모릅니다.


다음 디딤질문 ② “당신에게 OO이란 무엇인가요?”

https://brunch.co.kr/@songilsa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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