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정원도 안녕하기를 바랍니다.
나를 동물에 비유한다면 무엇일까요?
흐릿한 색깔로 적힌 질문을 보았는데 말이에요.
글쎄요, 비유할 수 있는 동물이 있나...? 생각해보니,
친한 지인이 제게 해 준 얘기가 기억나네요.
저는 동물보다는 산에 있는 정령 같은 사람이라고.
온화한 미소를 가진 따뜻한 사람.
여전히 수수하고 차분한 사람.
만나면 힐링이 되는 사람.
저런 얘기를 들어도 되는 사람일까, 고민해봤지만
거절하려 해도 딱히 반박할 만한 이유가 없어서
그런가 보다, 감사히 받아들였답니다.
요즘엔, <리타의 정원>이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요.
여기서 작가가 말하는 정원은 우리가 눈으로 보는,
풀과 꽃이 한껏 피어오른 초록 들판의 의미도 있지만
오로지 나만 알고 있는, 아무도 볼 수 없는
나만의 비밀스러운 공간이자
아주 소중한 나의 마음이기도 하더라고요.
이 글을 읽는 당신께도 정원 하나쯤은
품고 있느냐고 물어보고 싶네요.
만약에 품고 있다면,
소중하게 잘 가꿔달란 얘기도
전하고 싶습니다.
흐리지만 그럼에도 햇빛은 내리쬐던 오후에,
한밤중 같은 어둑어둑한 느낌을 담아 보냅니다.
from.윤윤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