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짓은 늘 짜릿해! 새로워! (5)

세 번째 변곡점 찾기 전에 즐기는 딴짓. <동해남부선 일기> ⑤

by 윤윤당

기차여행길에 목이 메일까 부전역 내 편의점에서

물 한 병 사들고 플랫폼으로 바로 내려갔다.


부전역엔 사람들이 많았다.

노인, 아이의 손을 이끌고 가는 어머니들, 등산객들, 학생들, 군인들...
곧 없어질 거라는 노선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바글바글했던 부전역의 오전 일상.



P20170112_094800518_53E3DC10-BDF3-468F-ADF2-27A9BA147FCB.JPG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예매했던 내 자리.
햇빛이 강렬해 커튼을 열었다 쳤다 반복을 해야했지만
안을 보는 것보다는 밖이 좋았으므로 모든 걸 감수해야했다.



P20170112_102225507_207946BB-9DC6-4A1B-8A14-66827092EB4B.JPG
P20170112_102248857_FDA5E1C8-39AB-42A1-8730-5B76F49FEE73.JPG
P20170112_102402953_135D6887-A811-4554-B1CC-16E72418B046.JPG
P20170112_103007403_9A76DF36-1B56-48BF-BB4B-287603F8FE0C.JPG


아무도 찾지 않아도,

그 자리에서 늘 기다려줄 것만 같은 그런 곳.

그런 느낌.

가타부타 다른 말도 필요 없다.
나는 너를 기다리며 지낼 것이다.
설령 네가 오지 않는다 하더라도.



P20170112_103539124_55213245-D1D6-4F6B-90D7-7985F68574BC.JPG
P20170112_104302942_B3C005CF-07B8-469D-B1A4-2F979104092D.JPG
P20170112_104739396_41232C48-00D4-4B38-ABC6-B0CA05877C37.JPG


아름다운 간이역'의 모습보다 플랫폼의 캐노피가 더 눈에 들어왔던 남창역. 무수히 많다던 옹기는 다 어디로 자취를 감추었을까. 이래서 손을 대지 말았어야 했을 텐데.



P20170112_105436108_5030C90F-6D87-45C6-BF97-4740593729DB.JPG
P20170112_105753631_E1E1F863-973E-4A0D-8C0B-5481B3A23499.JPG
P20170112_105757800_3F1326F9-706C-43A2-A357-586BBBAD875E.JPG


잔디의 자람으로 얼마나 뜸했는지를 알 수 있는 그 곳.
묵직한 기다림보다 흩날리는 쓸쓸함이 좀 더 느껴졌다.


P20170112_105809642_66F87D6F-6FB9-4A68-B485-E6A0FE3A2544.JPG


언제야 푸른 빛을 띨 수 있을까.



P20170112_110204381_5911A16E-9F71-47A2-B7E2-61A425A586BE.JPG


은하철도999의 안드로메다.



P20170112_111321454_5B879ECF-CDC1-4576-8B68-2162F94ACED0.JPG
P20170112_111329360_B1E2424A-2534-4BA9-8752-7864CCF1F167.JPG
P20170112_111435237_EC277B51-A64F-4CFA-9258-919ADBD8B05E.JPG
P20170112_111707299_653C6025-3F57-4EA9-BCF2-3DDCDDE58A61.JPG
P20170112_111727881_84DBCABC-5E93-40E2-93AB-8C2FE7CC8352.JPG
P20170112_111731317_A6A64F79-3196-4EE8-B8E5-81C90FF8B673.JPG
P20170112_111846582_3433AC39-3C53-4BA9-8247-84DB8D94C7AA.JPG
P20170112_111902227_C0F48228-5970-4D79-AEAB-7975D31C57D3.JPG


사람이 난 자리마다 驛은 活氣를 잃어갔다.



P20170112_111915017_A789D81A-14A4-46B3-85DB-FA1EA28F5338.JPG


여기도.


P20170112_112335127_8DBCA9BB-D355-4789-AC95-55D48F4153B6.JPG


닫아버린 너-도.


P20170112_113101875_6916BAC4-311E-4966-A3FE-6DBF7278C37C.JPG
P20170112_113104043_D6139209-E473-4A7C-B884-D7323B1840AC.JPG


불편한 것들끼리 부대끼며 지내왔더라.


P20170112_113115152_F771B8C3-30B6-4142-88DB-1F68861424AD.JPG
P20170112_115617241_E6E4135E-D439-4A6D-93D3-508DA26B086A.JPG
P20170112_120253004_7DE7968E-2959-4345-B0E7-B04FA5658572.JPG
P20170112_120258942_85FB6449-7469-40A6-B26F-CF77AAEA1568.JPG
P20170112_120303679_3F4F237A-1724-4859-A717-32A5DEE59005.JPG
P20170112_120348306_253F0879-EAF9-43E9-B74D-7DCB09EC451E.JPG


묵묵히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마음과
텅 비어서 존재를 흩날려버리고 있던 쓸쓸함과
생존과 파괴가 공존하는 이중성의 공간과

이 모든 걸 보여줘놓고는

조심히 가라며 인사하는 건지

아무렇지 않게, 가득 메운 모습으로

내 눈앞에 나타났다.


P20170112_120949315_530959DE-4B72-40F6-8F85-80D0268977C8.JPG
P20170112_121003492_8A1AB4B3-DC37-4190-815D-4DBEADF436F8.JPG


더 이상 함께할 수 없으니,
많은 건 바라지도 않고 그냥

'내'가 있었다는 것만이라도
기억해달라는 부탁일까.


P20170112_121010330_549677CD-CA44-454E-A1E9-3C888C83ED68.JPG
P20170112_121013266_6C568D35-DA38-43D9-B944-22FC914E2375.JPG
P20170112_121019337_16684611-CA6C-46FF-9A84-33186C2A7C7B.JPG


그렇게 나는 지나갔다.
너에게 닿을 수 없는 곳으로.



작가의 이전글딴짓은 늘 짜릿해! 새로워! (4)